다 보여준 조광래…정예 감춘 홍명보

입력 2011-10-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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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평가전을 이틀 앞둔 5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중 이동국(왼쪽)과 박주영이 볼을 다투는 모습을 최효진(가운데)이 지켜보고 있다. 파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A대표-올림픽팀 ‘극과 극’ 훈련
A대표팀 이동국·박주영·지동원 투입
베스트 멤버 중심 공격패턴 본격 실험

홍명보호 주전-비주전 바꿔가며 훈련
경기직전 까지 치열한 서바이벌 예고


파주NFC에서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하고 있는 A대표팀과 올림픽팀이 5일 오후 나란히 훈련을 시작했다.

올림픽 팀은 오후 4시, A대표는 5시에 나왔다. 소집 첫 날이던 4일은 두 대표팀 모두 가볍게 컨디션을 체크하는 정도였지만 이날부터 본격 전술훈련을 했다.

A대표가 쓰는 청룡과 올림픽 팀의 백호 구장의 거리는 지척. A대표 코칭스태프의 고함이 백호 구장까지 들릴 정도다.

두 팀의 훈련에서 대비되는 점이 눈에 띄었다. 쉽게 말해 자체 연습게임을 보고 베스트 11을 맞출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큰 차이점이다.

A대표는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쪽이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 이동국을 중심으로 좌우 공격수에 박주영과 지동원, 공격형 미드필더는 남태희가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성용과 구자철, 포백은 왼쪽부터 김영권-이정수-홍정호-최효진이었다. 베스트 11이라 해도 무방하다.

이동국의 몸놀림은 국가대표 중 가장 좋았다. 좌우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하는 능력은 일품이었다. 코칭스태프와 동료, 취재진 입에서 여러 번 감탄사가 나왔다. 조광래 감독 역시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아주 가벼웠다”고 칭찬했다.

정통 스트라이커인 이동국이 합류하면서 스리 톱이 활발하게 자리를 바꾸던 기존 패턴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아닌 듯 했다. 지동원은 “동국이 형이 자신이 사이드로 나가면 저보고 가운데로 들어가 득점을 노리라고 하셨다. 위치에 구애받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예전과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올림픽 팀은 훈련을 2시간 가까이 지켜봐도 주전을 점치기 어려웠다. 연습게임 3쿼터 내내 선수들의 포지션과 주전-비 주전 팀 간 이동이 잦았다. 윤일록은 오른쪽 사이드에서 시작해 중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고, 줄곧 조끼를 입은 팀에서 뛰던 백성동은 3쿼터에 반대 팀으로 옮겼다. 경기 당일까지 베스트 11이 드러나지 않아야 훈련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올림픽팀 홍명보 감독의 지론이 그대로 묻어났다.

선수들도 헛갈리는 눈치. 윤일록은 “뛸지 안 뛸지, 만약 뛰면 어느 포지션에서 뛸지 감이 안 온다”며 웃음 지었다. 지난 달 21일 오만과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때 깜짝 선발로 나섰던 백성동도 “그 때도 경기 당일에야 선발임을 알았다. 이번에도 영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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