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팔’ 한기주, 포크볼 잡았다

입력 2012-01-0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0억 팔’이 던지는 포크볼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재활에 성공한 KIA 한기주는 2012년 힘찬 비상을 꿈꾸며 포크볼 연마에 전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새 변화구 스프링캠프서 집중 연마 계획
“150km 직구 위력 배가…올시즌 일낸다”

‘10억 팔’ 한기주(25·KIA)가 포크볼을 잡았다. 진정한 도약을 위한 변신이다.

한기주는 2006년, 6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10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해 미래의 에이스로 큰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까지 남긴 기록은 20승28패63세이브, 방어율 2.98. 준수한 성적이지만 여전히 한기주에 어울리지는 않는다. 데뷔 첫 해 10승을 거뒀고, 2008년 28세이브,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지만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른 동기생 류현진(한화)을 생각하면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한기주는 2009년 우승 이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이라는 큰 결단을 내렸고, 오랜 시간 재활에 전념했다. 그리고 지난해 시즌 막바지인 9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속 150km의 희망을 던졌다. 7이닝 1실점으로 5년 만에 선발승도 거뒀다. 그토록 바라던 아프지 않은 팔, 그리고 150km의 강속구. 그러나 스스로 변화구에 아쉬움을 느꼈다.

한기주는 동성고 시절부터 150km의 공을 던지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슬라이더와 투심패스트볼은 프로에서 정상급 수준은 아니었다. 워낙 빠른 공을 지니고 있어 이를 뒷받침해줄 위력적인 변화구를 갖추면 마운드에서 그 위력은 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한기주의 선택은 현대야구에 존재하는 모든 변화구 중 패스트볼과 가장 비슷한 궤적으로 날아와 마지막에는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는 포크볼이었다.

한기주는 “지난해 시즌 마지막 마운드에서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팔꿈치에 아무런 통증 없이 공을 던질 수 있게 돼 기쁘다. 빠른 공과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변화구를 찾다가 느린 커브와 함께 포크볼을 생각했다”며 “손가락에 통증이 있기 전까지 포크볼을 계속 시험했다. 시즌 후에도 연습을 계속했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더 보완해 올해 마운드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기주는 지난해 11월 오른쪽 중지에 염증제거수술을 받았고 이후 정상적인 투구훈련을 멈췄다. 그러나 포크볼의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파이어볼러 중 누구나 최동원 또는 선동열이 되지는 못했다. 대부분 최동원의 커브, 선동열의 슬라이더처럼 빠른 공을 더 빠르게 느끼도록 만들어준 무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포크볼은 2012년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한기주의 히든카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