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마다 플래시 세례…베테랑도 “쑥스럽구먼”

입력 2012-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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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2012 시무식을 마치고 박찬호가 손을 만지고 있다. 대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6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2012 시무식을 마치고 박찬호가 손을 만지고 있다. 대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박찬호, 20년만에 대전구장 찾던 날

“저 지금 무척 쑥스러운 거 아시죠?”

박찬호(39)마저 놀란 취재 열기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최다승을 쌓아 올린 그가 “이렇게 많은 카메라 앞에 서 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인터뷰를 하고 또 했고, 사진을 찍히고 또 찍혔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마저 얼굴이 상기될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6일 오전 10시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시무식. 16대의 방송 카메라와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가 새 시즌을 시작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류현진 김태균의 뒤를 이어 박찬호가 운동장에 처음 나타나던 순간은 물론,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시무식과 단체사진 촬영이 끝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몸을 푸는 동안, 박찬호는 방송사 합동 인터뷰와 유니폼 사진 촬영, 대전 지역 취재진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을 계속해서 소화해야 했다. 담당 기자들과의 티타임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선 후에야 비로소 한숨을 돌렸을 정도다.

그는 “대전구장에 온 게 20년만”이라고 했다. 공주고 3학년 시절 한화가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대전구장에 초대했고, 덕아웃 뒤편에 앉아 4번타자 장종훈이 홈런 치는 모습을 지켜봤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고향에 온 것처럼 편한 기분”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모처럼 찾은 야구장 구석구석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다. 공식 일정이 끝나자마자 그를 기다리던 정민철 투수코치와 함께 그라운드로 나갔기 때문이다. 못다 한 훈련이 끝나고 오후 1시가 넘은 후에야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코리안 특급’의 분주했던 첫 날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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