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5억5000만원 ‘투수 연봉킹’

입력 2012-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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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가 활짝 웃었다. 두산 김선우가 6일 지난 시즌보다 1억5000만원 오른 5억5000만원에 2012시즌 연봉계약을 마쳤다. 이로써 그는 정대현(롯데·5억)을 따돌리고 올해 투수 최고연봉 선수로 등극했다. 스포츠동아DB

1억5000만원 인상안 10분만에 사인
정대현 FA연봉 보다 5000만원 많아

두산 김선우(35)가 2012년 투수 연봉킹에 등극했다.

그는 6일 오전 11시 잠실구장 내 구단사무실에서 두산 관계자를 만나 기존 연봉보다 38%가 오른 5억5000만원에 재계약 했다. 2011년 투수 최고연봉은 손민한이 받았던 6억원이었으나 롯데에서 방출되면서 프리에이전트(FA) 이적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정대현의 5억원이 1위가 됐다. 그러나 이를 김선우가 5000만원차로 추월했다. 그는 계약 후 “기분 좋게 사인했다”며 “그동안 노력을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과 김선우의 연봉협상은 마찰 없이 물 흐르듯 진행됐다. 구단은 “16승을 한 투수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겠다”며 “SK에서 롯데로 이적한 정대현이 받는 현 투수 최고연봉 5억원은 넘게 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도 “연봉책정은 구단이 할 일이다. 다만 성적 외적으로 해준 부분도 염두에 둬달라고 부탁했다”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 결과물이 4억원에서 1억5000만원이 오른 5억5000만원이다. 김선우는 2008년 두산으로 입단한 뒤 4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16승7패, 방어율 3.13. 팀 토종선발투수로는 1995년 이후 처음 16승을 달성했다. 성적 외적으로도 가치가 높았다. 팀을 위해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등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두산 김승호 운영팀장은 연봉책정기준에 대해 “지난해 4억원을 받았는데 기본 10승은 해줘야한다는 전제가 있었다”며 “그런데 (김)선우는 ‘16승’을 했다. 성적 외적으로도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다독이며 역할을 해준 것에 대해 가산점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상은 순조로웠다. (김)선우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조율을 할 줄 아는 선수다. 큰 이견 없이 웃으면서 10분 만에 계약을 끝냈다”고 귀띔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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