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희망이다] 윤성효 감독 “용병도 참모도 든든…명품축구 부활 자신”

입력 2012-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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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윤성효 감독은 2012시즌 축구명가의 부활을 자신했다.스포츠동아DB

수원 윤성효 감독
명가재건 자신하는 이유

작년 수차례 정상좌절 값진 교훈
에버턴·라돈치치 용병농사 만족
서정원 코치 합류로 벤치도 안정
올해엔 색깔있는 축구 보여줄 것


작년 시즌 수원 삼성은 아쉬움이 많았다.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FA컵 결승에서 꼬이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챔피언십에서도 거푸 아픔을 반복했다. 하지만 좋은 보약이 됐다. 괌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인 5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스포츠동아와 마주한 수원 윤성효(50) 감독은 “너무 아팠기에 밝은 내일을 그릴 수 있게 됐다”고 긍정을 내다봤다. 선수단에도 대폭 변화가 이뤄졌다. 37명의 선수단 중 용병 포함 15명가량 물갈이가 이뤄졌다. 변화가 꼭 좋다고 할 수 없지만 그만큼 절박하다는 반증이다. 명가재건을 선언한 윤 감독의 밑그림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


- 지난 시즌이 참 힘드셨죠.

“(감독으로) 할 수 있는 경험은 다 했죠. 승부조작으로 꼬였고, 간신히 정비해 ‘이젠 됐다’ 싶었더니 살인 스케줄에 불운이 이어졌죠. 한 번 실타래가 헝클어지니 정신이 없었어요. FA컵 실패로 마음도 조급해졌고. 운도 참 따르지 않았던 시즌이었네요. 그래도 그게 액땜 아닐까요?”


- 전력 보강이 적다고 걱정하는 시선이 많네요.

“무엇보다 용병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어요. 용병 농사가 작년은 흉작이었잖아요. 작년 8월부터 스카우트가 브라질 현지에서 3개월 동안 지켜봤던 에버턴을 영입했고, 검증된 공격수 라돈치치를 데려왔어요. 작년 용병들 중 스테보만 잔류하는데, 라돈치치를 통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작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 윤성효 축구란 뭘까요? 구상이 있으세요?

“스페인 바르셀로나 흉내라도 내고 싶어요. 완벽한 패스로 찬스를 엮고, 성공 빈도를 높이는 그런 축구요. 바르셀로나가 100이라면 우린 30도 채 안 됩니다. 시원한 축구도 하고 싶고. 아직까진 ‘이게 내 축구였다’란 생각은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그게 올해 이뤄질 것이란 믿음도 생겼죠.”


-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그냥 조용히 앉아 쉬는 게 약이죠. 아, 낚시는 가끔 갑니다. 클럽하우스 근처로요. 여길 잘 못 벗어나요. 수원 지척에 집이 있는데, 거의 들어가지 못하니 가족들이 하숙생처럼 대접하더군요.”


-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주로 하시죠?

“자기 관리를 잘하자고요. 제자가 아프면 선생이 가장 힘들죠. 부상 없는 스쿼드 구축이 모든 감독들의 로망이에요. 다치지 말라고 신신당부합니다.”


- 염기훈이 빠져서 고민도 크실 것 같네요.

“전술 변화로 해결할 생각이에요. 기존에는 4-2-3-1 포메이션과 스리백 수비진을 활용했는데, 이젠 라돈치치와 스테보를 최대한 활용하려고요. 측면 윙 포워드 활용이 어려울 것이란 얘기도 있는데, 아예 없애는 방안도 모색 중이에요. 어떤 전술이 적합할지, 어느 쪽이 잘 맞을지 여러 모로 준비를 잘해야죠.”


- 수원 부임 3년차네요.

“이젠 수원다운 색채를 내려고요. 1998년과 1999년처럼 잘했던 시절로 되돌아가야죠. 작년까지는 잘 안 됐다고 하지만 뼈아픈 경험을 했잖아요. 올해는 왠지 잘 될 것 같아요. 서정원 수석코치를 데려와서 완벽한 벤치 스태프도 이뤘고요. 재도전은 충분하다는 판단이 섭니다.”


● 윤성효 감독은?


▲ 생년월일 : 1962년 5월18일(경남 김해)

▲ 학력사항 : 동래고-연세대

▲ 선수경력
-
한일은행(85∼86)
- 포항제철(87∼93)
- 대우로얄즈(94∼95)
- 수원 삼성(96∼2000)
▲ 지도자경력
- 수원코치(2000∼2003)
- 숭실대 감독(2004∼2010)
- 수원감독(2010.6∼현재)

화성|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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