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2군 후배들아, 강심장만이 1군을 밟을 수 있다”

입력 2012-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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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스포츠동아DB

■ 두산 노경은이 보내는 희망편지

“1군과 2군을 나누는 기준은 마인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후배들도 그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두산 노경은(28·사진)은 만년유망주였다.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될 정도로 기대주였지만 ‘구위는 좋으나 실전에서 약하다’는 혹평을 달고 살았다. 그러나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처음 “성적에 욕심을 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지난해 150km대 직구와 140km대의 빠른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마음껏 요리하며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2012시즌을 맞은 그는 “아직 팀내 경쟁이 남아있고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올해 프로에 들어온 뒤 처음으로 성적에 대한 욕심을 내게 됐다”며 “야구를 포기하려고 할 때 나를 잡아준 김진욱 감독님에게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던지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긍정적인 부분은 2010년과 2011년 피칭이 달랐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감의 차이인 것 같다”며 “그동안은 마운드에 서면 ‘점수를 주면 어떻게 하나. 안타를 맞으면 어떻게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에만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요령이 생기고 결과가 좋으니까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실제 그는 2011시즌을 시작하기 전 “롯데 이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싶다”고 했고 총 5번의 대결에서 4타수 무안타 1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그는 “2군 후배들에게도 항상 내 경험을 빗대 얘기를 많이 해준다”며 “1군과 2군의 실력차는 사실 크지 않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서 나뉜다. 구위가 아닌 강한 마인드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후배들도 당장 기회가 오지 않더라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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