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욱. 스포츠동아DB
김광림 코치와 첫 만남…지금 생각해도 으악!
두산 이종욱(32)은 팀의 주축선수이자 국가대표 톱타자다. 그러나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2005년 말 현대에서 방출되는 시련을 딛고 우뚝 선 악바리이기 때문이다.
이종욱은 1999년 2차 2순위로 지명된 뒤 2003년 현대로 데뷔했지만 2년 만에 방출되고 말았다. 충격이었다. 3일간 방 안에만 틀어박혀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다행히 연이 닿아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할 수 있었고 “운이 좋아” 전지훈련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지옥훈련이었다.
그는 캠프에서 진행된 김광림 현 NC 타격코치와의 50일 맨투맨훈련에 대해 “정말 도망가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매일 정확히 공 100개가 든 박스를 10개씩 쳤다. 중간 중간 공을 줍는 시간이 유일한 휴식시간이었고 그렇게 1000개의 배팅이 끝나면 추가로 스윙을 해야 했다. 손바닥은 상처가 아물 날이 없었고, 통증 때문에 세수를 할 수 없어 룸메이트가 대신 씻겨줄 정도였다. 다음날이면 또 다시 고된 훈련이 기다렸다.
그는 “지금 생각해봐도 그땐 어떻게 그런 훈련스케줄을 소화했나 모르겠다. 너무 힘들고 아파서 밤 12시가 넘으면 밖으로 나가 많이 울었다”며 “그래도 아프다고 할 수 없었다. 아파도 안 아픈 거였다. 그만큼 절실했다”고 말했다. 혹독한 훈련의 결과는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나왔다. 그해 120경기에 나가 타율 0.284, 110안타, 32타점. 그는 주전톱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종욱은 “신기한 건 당시 힘들었지만 하기 싫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는 것”이라며 “절실하게 했던 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만 특출하게 열심히 한 게 아니라 1군에 있는 선수라면 정말 미친 듯이 훈련한 거다.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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