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웽거감독도 외면…‘태극마크 아웃?’

입력 2012-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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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던 대표팀 최강희 감독(오른쪽)과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7일 귀국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강희 감독 귀국 인터뷰
“웽거 감독 머릿속엔 박주영 없더라”

박주영 몸상태? 몸푸는 것만 봐서…
본인이 좋아도 경기 못 뛰면 힘들어
여름 이적시장 임대·이적 고려해야
지동원도 글쎄…손흥민? 안뽑겠다
박주영(27·아스널·사진)이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일단 조기소집이 전제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 쿠웨이트전(29일) 차출은 힘들 전망이다. 유럽에서 돌아온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7일 인터뷰에서 이 같은 뜻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 때 박주영을 발탁할지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해야 한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부정적인 뉘앙스를 나타냈다.


○박주영 조건부 소집


최 감독은 박주영을 ‘뽑겠다’ ‘안 뽑겠다’ 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몇 가지 코멘트를 종합해보면 조건부라는 결론이 나온다.

최 감독은 “국내파는 18일부터 훈련한다. 그런데 유럽파는 규정대로라면 (경기 48시간 전인) 27일 온다. 이틀 전에 와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하는 건 게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조기에 소집할 수 있다면 다르지 않느냐”고 묻자 “25일 전에 와서 훈련한다면 모르겠다. 그러나 (조기소집은) 어려울 것 같다. 협회에 요청은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현지에서 박주영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박주영은 대표팀 발탁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최 감독이 경기 이틀 전 합류를 걱정하자 “지금까지 여러 번 그렇게 했다.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최 감독은 “선수는 괜찮다고 하지만 감독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다른 생각을 보였다.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은 조기소집이 가능하냐에 달려 있는 셈. 최 감독과 함께 귀국한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아직 협회가 공식적으로 (조기소집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감독이 필요하다고 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다.

다른 유럽파도 이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 최 감독은 “지동원(선덜랜드)이 결장하는 동안 팀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동원의 팀 내 활약도 불투명하다. 기성용(셀틱)은 허벅지 부상이 심각한 건 아닌데 앞으로 어떨지…”라고 했다. 손흥민(함부르크) 이야기가 나오자 “원래 뽑을 계획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최 감독은 10일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박주영. 스포츠동아DB.




○웽거 감독 머릿속에 박주영 없다


최 감독은 영국 현지에서 박주영을 본 느낌도 전했다. “박주영의 몸 상태는 어떤 것 같으냐”고 묻자 ”경기 전에 몸 푸는 것만 봐서“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향후 거취에 대해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훈련하는 것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본인이 긍정적이어도 경기를 못 뛰면 힘들다. 블랙번 전(아스널 7-1 블랙번)처럼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는데도 박주영을 투입하지 않는 것은 (아스널 웽거)감독 머릿속에 박주영이 없는 것이다.”


○박주영도 임대, 이적 고려


박주영도 이런 현실을 알고 있다. 올 여름이적시장 때는 임대나 이적도 고려하는 모양새다. 최 감독은 “박주영도 (임대, 이적을) 아예 안 하겠다는 마음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감독이나 구단이 결정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다른 구단에서 임대를 제의했는데 아스널이 거절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말만 들었다. 직접 들은 이야기는 없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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