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오키나와 리포트] 조동건·스테보 ‘킬러들의 합창’

입력 2012-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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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훈 중인 수원 선수들이 7일 일본 J2리그 제프 이치하라와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벤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오키나와(일본) | 남장현 기자

조동건·스테보 ‘킬러들의 합창’
수원 ‘명가재건 프로젝트’ OK
J2리그 이치하라와 연습경기 2-0 완승
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은 “가장 수원다운 축구를 했던 1998년과 1999년처럼 올 시즌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수원은 99년 전 관왕에 올랐다.

수원의 ‘명가재건’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수원은 7일 일본 오키나와 니시하라 구장에서 열린 일본 J2리그 제프 이치하라와의 연습경기에서 후반 조동건과 스테보의 연속 헤딩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치하라가 주력 상당수를 뺀 2진급을 내세웠지만 수원 역시 베스트 라인업이 아니었다. 다만 올 해 첫 공식 평가전이란 점에서 의미는 컸다.

수원은 기본 4-2-3-1 포메이션으로 투(2)스쿼드를 가동했다. 실험적 측면이 짙었다.

전반에는 올해 새로 영입한 라돈치치, 에버튼, 보스나 등을 투입해 발을 맞췄고, 후반에는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박용재-안영규 듀오와 성남에서 트레이드해온 조동건을 출전시켰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사실상 베스트 진용이던 전반 무거운 몸놀림이 이어졌다면 리저브가 상당수 출전한 후반은 훨씬 강했다. 특히 원 톱 스테보와 그 뒤를 받친 섀도 공격수 조동건의 콤비네이션은 탁월했다. 조동건은 선수단에 3일 합류해 오키나와로 6일 출국하기 전, 딱 한 차례 호흡했을 뿐이었다. 조동건이 “너무 재밌었다”고 하자 스테보가 어깨동무를 하며 활짝 웃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반 내내 심각한 표정을 짓던 윤 감독도 후반전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윤 감독은 킥오프 직전 “작년에 공격수가 없어 한이 맺혔다”고 했다. 수비진도 국내 감독들이 모두 탐냈던 보스나가 보강돼 큰 무리가 없다.

세밀하고 꼼꼼한 전략도 준비됐다. 세트피스도 다양한 각도와 방향, 위치별로 세밀히 나눠 전술을 계획했다. 공격 전술과 상대에 따른 수비 구축이 알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진 12장의 카드는 수원의 희망을 더했다. 수원은 세트피스 전담 키커를 이용래와 에버튼에 맡길 계획이다. 윤 감독은 “첫 술에 어떻게 배부르겠느냐”면서도 “조금씩 잘 준비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오키나와(일본) |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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