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반장’ 오재석 “오만의 오만함… 화 부를 것”

입력 2012-02-1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오만전을 대비한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14일 NFC(파주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되어 오후 훈련을 가졌다. 올림픽대표 오재석. 파주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평소엔 책 즐겨읽는 순한 모범생
오만전 앞두고 화끈한 선전포고

오재석(22·사진·강원)은 14일 올림픽 최종예선 오만 전(22일 오후 11시30분)을 위해 소집된 자리에서 투지 넘치는 언변을 쏟아냈다. 그는 “사우디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3년 전 홍명보호가 출범할 때의 초심으로 되돌아갔다. 결의가 대단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오만 감독이 한국을 꺾고 오만 축구사를 새로 쓰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는 “오만함이 화를 부를 것이다”고 선전포고까지 했다.

오재석은 그라운드에서 투지와 승부근성이 뛰어난 선수다. 경기에 지면 잠도 못 잘 정도다. 작년 소속팀 강원의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이 괴로워했다. 오재석은 7일 사우디와 최종예선 경기를 마치고 9일 강원 전훈지인 제주로 날아갔다. 김상호 감독은 올림픽팀에 합류하는 오재석을 배려하기 위해 11일까지만 팀 훈련에 동참하라고 했지만 13일까지 제주에 남아 훈련을 소화했다. 클럽에서 배울게 많은데 먼저 돌아가기 싫다는 것이다. 짧은 전훈이 다른 선수들과의 형편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오재석은 평소 착하고 책을 즐기는 모범생이다. 강원 홍보팀 권민정 대리는 “오재석이 학교에서 영양사를 하시는 어머니와 대학생 누나의 영향으로 책을 많이 읽는다. 공지영과 노희경 작가 등의 책을 즐겨본다”고 전했다. 권 대리는 “올림픽 팀에 소집될 때는 직원들에게 일일이 찾아와 인사를 할 정도로 예의바른 선수”라고 칭찬했다. 오재석의 착한 심성을 직원들도 흐뭇한 마음으로 표현한 것이다. 오재석은 강원구단 직원들 사이에서 ‘오반장’이라 불린다.

파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