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불펜포수!…바티스타의 이색 시계선물

입력 2012-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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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대니 바티스타.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대니 바티스타. 스포츠동아DB

“저 친구 참 재미있어.”

19일(한국시간) 오키나와 나하 공항. 입국 심사를 기다리던 한화 강성우 배터리 코치가 갑자기 누군가를 가리켰다. 그 손가락이 향한 선수는 바로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2·사진). 언뜻 보기에는 ‘재미’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인상이다. 하지만 강 코치가 바티스타를 보며 웃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사연은 이랬다. 선수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애리조나에 합류했던 바티스타는 휴식일을 맞아 인근 쇼핑몰에 다녀왔다. 그리고 불펜 포수 염성민 씨를 조용히 불러 상자 하나를 건넸다. 상자를 열어 본 염 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고가 브랜드인 B사의 시계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유를 묻는 염 씨에게 바티스타는 감동적인 대답을 들려줬다. “작년부터 불펜에서 투수들 공을 받으면서 고생하는 모습이 고마워서 선물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불펜 포수 3총사 중 두 명이 군에 입대하면서 올해는 염 씨만 바티스타의 공을 받게 된 상황. 그래서 바티스타의 마음이 더 애틋했던 모양이다.

강 코치는 “배터리 코치 입장에서 당연히 기특한 일 아닌가”라면서 “지난해 1군에서 나를 못 봐서 아직 내가 일본인 코치인 줄 안다더라. 꼭 고맙다고 인사를 전해야겠다”며 웃었다.

오키나와(일본) |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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