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최정원 “무대 위 강철체력은 수영 덕분”

입력 2012-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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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은 뮤지컬배우들 중에서도 자기관리가 철저한 배우로 통한다. 18년간 수영으로 다져진 체력은 3시간 가까이 무대 위에서 버텨내는 힘의 원동력이다. 뮤지컬 ‘맘미미아’에서 최정원이 과거를 회상하며 노래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18년째 매일 아침 수영장 출근
20대 땐 잠영만 100미터하기도
춤추며 노래할때 호흡불안 없애


뮤지컬 여배우의 대명사로 통하는 최정원(43)은 노래, 연기, 춤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한 배우다. 후배 여배우들을 만나보면 “최정원 선배님의 자기관리를 배우고 싶다”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최정원은 요즘 대박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매력적인 여인 ‘도나’로 살고 있다. 전설적인 팝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을 꿰어 만든 ‘맘마미아’는 라이선스 공연으로 2004년 1월에 첫 공연을 시작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대형공연사상 최단기간 1000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최정원은 ‘맘미미아’ 무대에 700회 이상 섰다. 최정원은 ‘맘마미아’가 이토록 관객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어떤 각도에서 보든지 자신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맘마미아’에는 ‘도나’를 중심으로 세 명의 아빠, 세 명의 친구, 세 명의 딸 친구, 세 개의 사랑이 등장한다.

누가 보든 이 중 하나는 자신의 처지, 상황과 연결될 수 있다는 얘기.물론 ‘댄싱퀸’, ‘김미김미김미’ 등 익숙한 아바 음악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최정원은 ‘도나’ 역으로 쉼 없이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을 ‘건강한 정신, 건강한 육체’라고 꼽았다.

“배우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매일 똑같은 양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최정원은 오전 7시면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매일 밤 공연을 하고 늦게 잠드는 배우들의 라이프 사이클치고는 굉장히 이른 기상이다.

“올해 중1이 된 딸에게 아침밥만큼은 제 손으로 차려줘요. 공연 때문에 저녁시간을 같이 보낼 수 없으니까요. 아이가 학교에 가면 저는 수영장으로 갑니다. 저 수영 잘 해요.”

수영장에 가면 한 시간 가량 물살을 가른다. 수영경력만 18년이다. 20대 시절에는 잠수를 한 상태로 100미터를 나아갔다.

“고등학교 때 트럼펫을 전공했어요. 관악기는 호흡이 중요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가 된 뒤 호흡이 힘들었어요.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아가씨와 건달들’ 같은 작품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하는데 호흡이 흔들리는 걸 느꼈죠. 수영이 큰 도움이 됐어요.”

수영으로 부족해 산을 뛰면서 노래를 하는 훈련을 했다. 산을 못 가는 날에는 트레드밀(러닝머신) 위를 달리며 노래를 불렀다.

처음에는 헉헉대기 일쑤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호흡이 안정돼 갔다. 나중에는 관객들이 “최정원이 라이브가 아니라 CD를 틀어놓은 것 아냐?”하고 의심할 정도에 이르렀다.

최정원의 수영예찬은 계속된다.

“수영이 호흡에도 좋지만 건강한 정신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잠수를 하고, 접영과 자유형을 한 시간 정도 하고나서 수영모자와 안경을 벗는 순간 저는 비욘세 보다 조수미 씨보다 행복합니다. 인간 최정원이 아닌 여배우 최정원으로서의 하루가 시작되는 순간이니까요.”

최정원은 건강을 위해 먹거리도 가리는 편이라고 했다. 인터뷰에 앞서 그는 커피 대신 홍시음료를 주문했다.

“탄산이 들어간 음료는 목에도 좋지 않아 거의 마시지 않아요. 맥주, 사이다, 콜라는 피하고요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튀김류도 안 먹습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피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맛이 없더라고요. ‘아, 내가 드디어 배우체질로 변하고 있구나’ 싶었죠.”

최정원이 출연하는 ‘맘마미아’는 2월 26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뒤 김해, 경기도 광주, 구미, 일산, 거제, 전주 등 지방투어공연 일정에 돌입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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