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내 스트라이크존, 공 1개 반 정도 넓다”

입력 2012-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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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스포츠동아DB

‘왜 내 타석에서만 넓어지는지…’
주니치전, 이와세 상대 중전안타


오릭스 이대호는 10일 주니치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상대 베테랑 선발 야마모토 마사히로에게 스탠딩 삼진을 당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비해 일본 스트라이크존이 훨씬 넓다. 양쪽 사이드뿐만 아니라 위, 아래로도 넓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빼어난 선구안을 지닌 이대호는 루킹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연습경기 23타석에서 단 한번도 삼진을 당하지 않았던 그는 4일 시범경기(8일 세이부 연습경기 포함) 첫 출장 이후 11일까지 6경기 16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했고, 모두 스탠딩 삼진이었다.

이대호는 야마모토에게 삼진을 당한 뒤 못마땅한 표정으로 구심을 잠시 쳐다보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접근하면 ‘스트라이크존이 넓다’는 이대호의 발언은 ‘곤혹스런 표정이었다’는 일본 언론의 평가와 달리 ‘왜 내 타석에서만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느냐’는 정중한 의사 표시로 해석하는 게 맞다. 이대호가 “빨리 적응하겠다”면서도 “양쪽 사이드를 볼 때 (한국보다) 양쪽으로 모두 공 1개 반 정도는 넓다”는 말을 덧붙인 것에서 그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스트라이크존에 고개를 갸우뚱했던 10일 주니치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대호는 11일 다시 주니치를 상대해서는 시범경기 들어 처음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때렸다.

2번째 타석까지 모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선두타자로 나선 6회 3번째 타석에선 지난해 37세이브를 기록한 주니치 ‘수호신’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았다. 4일 한신전에서 후지카와 규지에게 2루타를 때리는 등 일본이 자랑하는 간판 소방수들과의 잇단 맞대결에서 연이어 판정승을 거뒀다. 시범경기 타율은 타율 0.214(1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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