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스카우팅리포트]엔서니, 150km대 번개 직구 선발 마무리 애니콜!

입력 2012-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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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앤서니가 2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위력적인 직구와 빠른 릴리스타임을 자랑하는 투수라 선발로도, 마무리로도 손색없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빠른 템포로 승부…전형적인 선발형
제구력 뛰어나 소방수로도 손색없어
밋밋한 슬라이더·커브는 보완 과제



KIA 앤서니는 빠른 템포 속에 공격적 피칭을 하는 투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의 직구다. 17일 문학 SK전에서 148km를 찍었고, 눈보라가 치던 24일 잠실 두산전에선 147km를 던졌다. 날씨가 좀더 따뜻해지면 최고 150km의 직구를 쉽게 던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 있는 직구와 서클체인지업

앤서니의 직구는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의 2가지다. 우타자의 바깥쪽은 포심으로 던지지만 몸쪽은 거의 투심패스트볼이다. 마치 싱커처럼 움직이는데 스피드는 145km 전후다. 변화구 가운데는 서클체인지업이 좋다. 대부분 우투수가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많이 구사하지만 그는 우타자에게도 서클체인지업을 즐겨 던진다. 떨어지는 각도와 제구력이 수준급이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제외한 다른 구종은 아직 확실치 않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다소 밋밋하고, 스플리터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떨어지는 구종을 확보하기 위해 던지기 시작한 스플리터가 얼마나 위력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선발로도, 마무리로도 유용한 투수

앤서니는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2번은 마무리, 1번은 선발로 나왔다. 6이닝 동안 6안타를 맞았고 볼넷 2개, 탈삼진 4개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돋보였다. 특히 릴리스타임이 역대 용병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이어서 주자가 있을 때도 경쟁력이 있다. 전형적인 선발투수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98경기를 뛰면서 187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2001년 프로에 뛰어든 이후 세이브 기록은 한개도 없다. 하지만 마무리도 가능한 투수다. 멘탈적 요소가 크게 강조되는 자리지만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의 제구력과 직구, 서클체인지업, 빠른 릴리스타임이면 충분하다.


○용병 스카우트 명가 KIA와 찰떡 호흡 발휘할까

앤서니는 2010년 트리플A 방어율 1위 투수다. 오마하에서 123.2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2.55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해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2010년 11월 20일 그가 노히트노런을 거둔 그 장소에 KIA 스카우트팀이 있었다. 조찬관 팀장과 권윤민 스카우트가 만나 협상했지만 그는 일본 소프트뱅크를 택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1군에서 지난해 5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선동열 감독이 2명의 왼손 선발투수를 원해 입단이 다소 늦어졌지만 KIA는 앤서니에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그를 잡는데 성공했다. KIA는 용병을 가장 잘 뽑는 팀이다. 키퍼와 리오스, 로페즈가 KIA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다승왕에 올랐다. 레스는 두산에서, 그레이싱어는 일본 센트럴리그에서 다승왕이 됐다. 선 감독은 “용병 잘 뽑는 KIA에서 용병 덕을 한번 보고 싶다”고 했다. KIA가 4년간 공을 들였던 앤서니가 과연 선 감독을 웃음 짓게 할지 기대된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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