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철. 스포츠동아DB
5호골로 리그 마무리…팀내 최다골
멀티자원 자리매김…러브콜 잇따를 듯
원대 복귀-임대팀 잔류 등 주도권 잡아
레버쿠젠 도르트문트 벌써부터 러브콜
월드컵 최종예선-올림픽 출전 부푼 꿈
화끈한 마무리였다.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2011∼20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6일(한국시간) 홈구장 임풀스 아레나에서 열린 함부르크SV와 시즌 34라운드에서 전반 34분 베르헤그의 오른쪽 크로스를 멋진 헤딩골로 연결했다. 1-0 승. 이로써 ‘만년 하위권’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활약 속에 8승14무12패(승점 38) 리그 14위로 대장정을 마쳤다. 이날 함부르크 손흥민도 후반 21분 교체 투입돼 분데스리가 사상 첫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미약한 시작, 아름다운 마침표
5골1도움.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집계한 올 시즌 구자철의 공격포인트다. 팀 동료인 사샤 묄더스(5골 3도움)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 그러나 구자철이 올해 초 임대로 영입돼 15경기에 출전한데 반해 묄더스는 30경기에 출전했으니 팀 공헌도에서는 구자철이 앞선다. 이 중 2골이 결승골.
작년 1월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구자철은 시즌 초반 부진의 연속이었다. 국가대표팀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며 아시안컵 득점왕(5골)에 오르는 등 중앙에서 가장 잘 뛰는데도 불구하고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는 주로 측면 날개로 뛰었다. 맞지 않는 옷이었다. 결국 올 겨울 이적시장 때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를 선언했고 날카로운 패싱 감각과 매서운 슛을 장착한 구자철은 펄펄 날았다.
○또 다른 고민의 시작
독일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마친 구자철은 이제 고민의 출발선에 선다. 물론 그가 원한다고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이어질 구단-선수 간 협상 테이블에서 분명 좋은 위치를 점한 건 틀림없다. 적어도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때처럼 ‘쫓겨나듯’ 거취를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리그 강등 후보였던 아우크스부르크가 예상을 깨고 잔류에 성공하면서 선택의 폭도 늘어났다. 일단 원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 돌아간 뒤 생각할 문제지만 아우크스부르크에 남는 것도 충분히 검토될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숱한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낼 전망이다. 레버쿠젠은 아시안컵 이후부터 직·간접적인 관심을 보여왔고, 최근에는 도르트문트가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기도 했다. 독일축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멀티 자원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여러 모로 매력적인 선수로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민은 비시즌 동안의 살인 일정이다. A대표팀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출전은 물론이고 2012런던올림픽 출전의 꿈도 포기할 수 없다. 올림픽팀 홍명보 감독과 구자철 모두가 런던행을 원하고 있다. 구자철의 주가는 하늘을 찌를 정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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