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스플리터 잘 안먹혔다”

입력 2012-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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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눈빛과 역동적 투구폼은 메이저리그 전성기와 똑같았다. 넥센 김병현이 8일 목동 LG전에서 2-7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한국프로야구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김병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군 데뷔전 치른 ‘핵잠수함’

LG전 9회 등판 1이닝 3안타 1실점
“재미있었다” 만족…직구는 합격점
1∼2번 불펜 등판후 선발전환 검토


넥센 김병현(33)이 한국프로야구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김병현은 8일 목동 LG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넥센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을 불펜에서 1∼2경기 던지게 한 뒤 몸 상태를 체크해보고 선발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결국 2-7로 뒤진 9회초 부담 없는 상황에서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속전속결로 이뤄진 데뷔전

밝은 표정으로 마운드를 밟은 김병현은 140km대 초반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지만 3타자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실점하며 힘겹게 출발했다.

그러나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른 뒤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이후 3타자는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서동욱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김태군의 강습타구는 넘어지면서 직접 잡아내 3루주자를 아웃시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어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1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해 3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모두 24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를 찍었다.


○만족스러운 첫 테스트 무대

김병현의 투구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윤상원 주심은 경기 후 “초반 3개 정도 전력으로 던진 뒤에는 맞혀 잡기 위해 조금은 가볍게 던진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오늘 구위는 괜찮았다. 안타를 맞을 때까지 몸이 덜 풀려 자기 공을 못 던졌지만 이후 괜찮은 피칭을 했다”며 “오늘 같이 1∼2번의 테스트를 마친 뒤 감독님과 상의해 선발로 전환하게 될 것”고 설명했다.

김시진 감독은 “여러 가지 다양한 볼을 던지게 하며 테스트했다. 오늘 경기는 연습의 일부분이라고 보고, 준비를 잘 해나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즐기면서 데뷔전 치른 김병현

경기를 마친 뒤 김병현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그는 “재미있었다”는 말로 첫 1군 등판 소감을 밝혔다. 김병현은 “7회말 몸을 풀라는 지시를 받고 준비를 했지만 갑작스럽게 나가게 됐다. 기분 좋았다”며 가볍게 웃었다. 연속안타를 맞은 상황에 대해선 “직구를 던진 뒤 스플리터를 테스트했는데 몸이 덜 풀려서 계속 안타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몸을 던져 수비했던 김병현은 “긴장하지 않았고 무덤덤했다. 1군 타자들은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짧게 친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 모르겠지만 좀 더 연구하고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목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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