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스페인과의 평가전과 6월 8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를 대비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해외파 6명만이 소집된 가운데 21일 파주 트레이닝센타(NFC)에서 오후 훈련을 가졌다. 최강희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볼뺏기 게임을 하고 있다. 파주|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해외파 휴식 배려…합숙대신 통근
국가대표선수들이 처음으로 출퇴근 훈련을 시작했다.
그간 대표팀은 파주NFC에 소집돼 합숙을 하며 손발을 맞춰왔지만 21일 첫 선을 보인 제2기 최강희호는 그렇지 않다. 소집 인원들이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셀틱) 남태희(레퀴야) 조용형(알 라이안) 이정수(알 사드) 등 6명에 불과한데다 24일 스위스로 떠나기 전까지 훈련 기간도 짧아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합숙 대신 출퇴근을 결정했다. 물론 합숙 훈련 도중에도 외출과 외박을 줄 수 있지만 갓 시즌을 마친 해외파에게 최대한 휴식과 개인시간을 부여하기 위한 배려였다.
하지만 출퇴근이 꼭 좋은 건 아니었다. 숙식 걱정이 없는 베이스캠프가 없다보니 잠자고, 식사할 만한 장소를 찾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가까운 곳에 집이 있으면 좋으련만 지방에서 올라온 선수들은 여전히 객지 생활이었다.
각각 서울과 인천에 신접살림을 마련한 ‘카타르파’ 이정수와 조용형, 그리고 서울에 누나 집이 있는 기성용은 따스한 집 밥을 먹지만 지동원과 남태희, 구자철은 각자 방을 구해야 했다. 동갑내기 친구인 지동원과 남태희는 김포공항 근처 호텔에서 룸메이트를 하게 됐고 구자철은 서울 도심 특급호텔에서 통근하기로 했다.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통근 형태의 훈련 못지않게 첫 날 훈련도 흥미로웠다.
조촐한 6인의 태극전사들은 “국내 훈련은 별 의미 없다. 컨디션 조절과 몸을 만드는데 주력한다”는 최강희 감독의 말대로 실내 트레이닝 시설에서 30분 간 땀을 흘린 뒤 오후 3시 반 뙤약볕이 내리쬐는 필드로 나왔다. 하필 이날은 올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 카타르와 결전을 치를 에어컨 시설이 구비된 알 사드 경기장의 기온(섭씨 30도)에 근접한 더위는 제자들과 함께 뜀박질을 했던 최 감독과 코치들을 녹다운 상태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