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컸네, 박주호”

입력 2012-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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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스포츠동아DB

A매치 징크스 벗고 스페인전 왼풀백 합격점
기량·자신감 UP…이영표 후계자 자리매김


박주호(25·FC바젤)가 자신을 괴롭히던 A매치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

박주호는 5월31일(한국시간) 스페인과 평가전에 왼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삿포로 참사’로 불린 2011년 8월 일본과 평가전(0-3 패) 이후 9개월 만에 A매치 출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전임 조광래 감독부터 현 최강희 감독까지 대표팀 사령탑들은 이영표(35·밴쿠버)의 후계자를 찾지 못해 늘 고민이었는데 박주호의 맹활약으로 한 시름 놓게 됐다.


○대표팀 트라우마 왜 생겼나

사실 박주호는 그 동안 대표팀과 큰 인연이 없었다.

소속 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대표팀에 뽑혔다가도 A매치만 오면 얼어붙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런 징크스는 2010남아공월드컵 직전 생겼다.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던 허정무호는 2010년 4월30일, 대표팀 홈 유니폼 발표회장에서 30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에 26명을 추려 전훈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나고 그곳에서 3명을 뺀 23명이 남아공에 최종 입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축구협회는 당시 예비명단 발표 4일 전 박주호의 소속 팀 이와타에 ‘박주호가 30명 예비명단에 포함됐으니 준비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 소식에 박주호는 일본 몇몇 언론과 사전 인터뷰도 했다. 그러나 발표 하루 전인 29일 밤 최종적으로 박주호 대신 김치우(상주상무)가 선택됐다. 박주호의 충격은 컸다. 실의에 빠졌다. 이후 박주호는 전임 조광래 감독 시절에도 간간이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바젤 입단으로 한 단계 성장

박주호는 작년 시즌 스위스 프로리그 명문 바젤에 입단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박주호는 지난 시즌 주전으로 35경기를 소화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도 밟았다.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예전 박주호는 사이드 백으로서 갖출 기량은 다 갖추고도 경기에만 나서면 유독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는데 스페인전을 보니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박주호가 앞으로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 최강희호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남아공월드컵 때 쓴 맛을 봤던 그의 눈은 이제 2014브라질월드컵을 향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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