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양훈, 이상형? 외모·심성 착한 ‘프리티 우먼’

입력 2012-06-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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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훈. 스포츠동아DB

이닝이터 진화? 믿어준 코치님 덕!

선발 해 보니 불펜보다 체질에 딱!

위기상황엔 마운드 내려가 심호흡
박찬호 선배 노하우 전수 큰 도움

현재 70점, 30점은 채워나가는 중
올가을 PS 마운드에 서는 게 목표


한화 양훈(26)은 지난해 팀 내서 최다이닝(143이닝)을 투구한 투수였다. 그리고 올해도 변함없이 선발진의 한 축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시즌 초반 잠시 흔들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한화가 새롭게 발굴한 이닝이터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훤칠한 키와 서글서글한 외모에 꾸준한 기량까지 뒷받침되면서 팬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 양훈 역시 트위터를 통한 팬들의 질문 공세에 직설화법으로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양훈이 뽑은 친필 사인볼의 당첨자는 @YEKKI_MIN @sukiyann @hopelf이다.


-지난해 9이닝 완봉승(5월 29일 잠실 두산전)과 10이닝 1실점 투구(7월 5일 대전 LG전) 중 어느 쪽이 더 기억에 남았나요?(@hopelf) 데뷔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fdfd16 @HJNII)

“아무래도 완봉승이죠. 일단 승리투수가 됐고, 2011년 저의 첫 승리이기도 했거든요. 데뷔 후 처음 10이닝을 던져본 것도 좋은 경험이었지만, 둘 중 하나만 꼽으라면 완봉승이죠.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역시 그 날이고요.”


-선발과 불펜을 다 경험해본 투수로서 어느 쪽이 더 편한가요.(@BarDook_EE @raputa91 @tomryou9707)

“처음에는 불펜이 더 맞는 것 같았는데, 선발을 꾸준히 해보니까 이쪽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몸 관리 자체는 더 어려워도 시간을 두고 여러 가지를 준비하는 과정이 왠지 재미있게 느껴져요. 쉴 수 있는 시간도 더 많고요.”


-갈수록 ‘이닝이터’로 자리 잡고 있는 비결은?(@kalay_first @rebirthicarus)

“제가 원래 선발로 나가도 짧게 던지는 투수였잖아요. 그런데 지난해부터 정민철 코치님이 선발은 가급적 길게 던져야 더 클 수 있다면서 초반에 점수를 줘도 교체하지 않고 계속 기회를 주셨죠.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저도 오래 버티려고 노력했고요. 이제는 저도 적게 던지고 승리투수가 되는 것보다, 내가 승수를 못 챙기더라도 오래 잘 버텨서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는 게 더 보람 있어요. 그리고 확실히 최근 체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


-듬직한 하드웨어(키 192cm·몸무게 103kg)는 유전인가요, 아니면 어릴 때 특별히 먹은 음식이 있는 건가요?(@ysmtaiji)

“예전엔 그냥 평범하고 마른 편이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좋은 걸 많이 먹여주셨어요. 보양식이나 보약 같은 거요. 자라면서 효과를 보지 않았나 싶어요. 우리 집에서 저랑 동생만 키가 크거든요.”


-친동생 양현(두산) 선수가 프로에 지명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YEKKI_MIN)

“솔직히 제가 지명 받았을 때보다 더 기뻤어요. 동생이 대전고를 나왔는데, 고3 때 많이 챙겨줬거든요. 무척 중요하고 스트레스도 심한 시기인데 살이 잘 안 찌는 것 같아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용돈도 줬어요. 그런 동생이 프로에 오니 얼마나 좋던지.”


-동생과 선발로 맞대결한다면 이길 자신 있으세요?(@okskjs @shim0813 @rimmms @HYEEUN1122) 같은 팀에서 뛰어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나요?(@mf_dice @2_se)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부모님은 누굴 응원할까요?(@yeoni00 @MhTaiji)

“처음에는 동생도 한화에 오길 바랐죠. 하지만 지금은 맞대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당연히 프로 선배인 제가 이겨야죠. 동생의 우상이 될 수 있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부모님은 아마 둘 다 승패를 떠나 멋진 승부를 펼치길 바라시지 않을까요.”


-2군에서 잘 던지고 있는 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은?(@wnstjs44)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오고, 그때 잡으면 돼요. 마음이 급하면 부상을 당할 수 있잖아요. 지금 계속 성장하는 중이니 일단은 묵묵히,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해요.”


-박찬호 선수에게 들은 조언 중 가장 도움이 된 말은?(@JEonysss @Park_Jesung @BBORIE0107)

“예전에 ‘위기 상황이 오면 마운드에서 잠깐 내려와서 심호흡을 하고 다시 올라가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난타 당하거나 상황이 안 좋을수록 차분해지라는 거죠. 저도 요즘 위기를 맞거나 제구가 안 되는 느낌을 받으면 일단 마운드 뒤로 내려와서 한 바퀴 돈 다음 다시 공을 던지곤 해요.”


-롤 모델과 라이벌을 한 명씩 꼽아주세요.(@snop25 @opallios21)

“롤 모델은 정민철 코치님. 입단 때 별로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으셨지만,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도 하시고 이닝도 많이 소화하시고 아직도 ‘영원한 에이스’로 통하잖아요. 그리고 라이벌은 같은 팀에서 선발로 뛰는 김혁민. 솔직히 류현진은 너무 잘해서 라이벌로 안 느껴져요.”


-또래 투수가 잘 던지면 의욕이 더 생기나요?(@yaong2)

“당연하죠. 특히 같은 오른손 투수인 혁민이가 잘 던지고 나면 솔직히 샘도 나고 더 자극이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혁민이 호투를 보고 다음 등판에서 더 분발한 적도 있어요.”


-‘야수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게 잘 막아주고 싶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나요?(@sukiyann)

“투수 누구나 당연히 처음부터 갖고 있는 마음 아닌가요. 투수가 못 던졌을 때 타자들이 점수 뽑아주면 기분 좋잖아요. 반대로 야수가 실수했을 때 투수가 잘 막아주면 힘이 될 수 있으니까요. 다 같은 마음일 거예요.”


-이상형이 있나요?(@ImMinA_)

“외모를 전혀 안 본다면 거짓말이지만, 가장 필요한 건 운동선수를 이해하는 심성이에요. 원정도 많이 다니고 바빠서 잘 못 보니까 운동선수 만나는 게 쉽지 않잖아요. 늘 이해해주고 힘이 돼주는, 착한 여자를 만나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뭔가요?(@shoesinthesky @Park_Jesung) 투수로서 가장 서보고 싶은 마운드는?(@y_moustache)

“목표는 작년보다 더 많은 이닝과 더 낮은 방어율. 아직 한번도 못 해본 10승도 당연히 해보고 싶죠. 그리고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꼭 서보고 싶어요. 입단하고 팀이 가을잔치에 나갈 때마다 저는 늘 엔트리에서 빠졌거든요.”


-올 시즌 본인의 투구에 점수를 매기자면?(@jwooo42)

“70점. 아직 시즌 중이니까 30점은 채워 나가야죠. 사실 ‘100점 만점’은 없는 것 같아요. 야구선수는 만족하는 순간 끝나는 게 아닐까요. 늘 간절해야 하고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야 앞으로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30년 뒤 그리는 나의 모습은?

“사실 그렇게 멀리까지는 상상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야구를 떠나 좋은 여자분과 결혼해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고 평범하게 사는 제 모습이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한화 양훈이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 당첨자를 위한 친필 사인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양훈은?

▲생년월일=1986년 5월 29일
▲출신교=영랑초∼설악중∼속초상고
▲키·몸무게=192cm·103kg(우투우타)
▲프로 입단=2005신인드래프트 한화 2차 1번(전체 4순위) 지명·입단
▲2012년 성적=10경기 3승3패 방어율 4.45(62.2이닝 33탈삼진)
▲2012년 연봉=1억3000만원


정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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