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와이번스. 스포츠동아DB
SK는 시즌 초반 결코 만만치 않은 난관을 겪었다. 선발투수진은 붕괴됐고, 중심타선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여기에 일부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겹쳤다. 그러나 SK는 ‘절대 강자가 없고, 유난히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는 올 시즌에도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5월 중순 이후 1위 자리를 한번도 내놓지 않았고, 시즌 가장 밑의 순위가 3위에 불과하다. 8개 구단 중 거의 유일하게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K는 객관적 전력에서 예년 같지 못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렇다면 이 같은 선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SK의 이런 선전에는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다. SK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속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그 중 3번이나 우승한 팀이다.
수년간 큰 게임을 치르면서 SK 선수들은 흐름에 따라 스스로 게임을 풀어갈 수 있는 적응력, 순간적인 상황판단능력 등을 향상시켰다. 물론 이것 역시 경험에서 우러난다. 특히 팀이 어려울 때 고참들이 나서 후배들을 이끌며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다른 팀에선 쉽게 보기 힘든,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최근 복귀한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 두 게임에서 SK가 모두 승리한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SK는 김광현이 시즌 처음 등판한 2일 문학 KIA전에서 1-0 승리를 거뒀고,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첫 승을 챙겼다. 8일 문학 삼성전에서도 김광현이 5이닝 1실점을 기록하자 타자들은 0-1로 뒤진 5회 4점을 뽑아내며 김광현의 2승 수확을 도왔다. 팀이 처한 상황도 좋지 않은데다, 여기에 부상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복귀한 에이스가 선발 등판하자 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큰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한 덕분이다.
SK는 특히 정근우라는 빼어난 톱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팀의 키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 정근우는 공격적 성향에 도루능력, 정확한 타격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타율 3할이 채 안 되지만 언제든지 3할을 때릴 수 있는 능력과 도루 30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해 상대팀으로선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선수다.
현재까지의 흐름이나 각 팀의 분위기 등을 종합할 때 앞으로 당분간 독주하는 팀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선수들이 스스로 게임을 풀어갈 줄 아는 경험을 지닌 SK는 위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믿는 구석’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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