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윤희상(왼쪽)-넥센 서건창. 스포츠동아DB
나란히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에 선발
윤희상 “팀 연패 상황이라 표정 관리”
서건창 “신고선수들의 희망 돼 보람”
2012 올스타전에 나설 주인공들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무명신화를 이룬 선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SK 투수 윤희상(27)과 넥센 2루수 서건창(23)이다. 이들은 올해 첫 풀타임 1군 선수로 뛰고 있지만 두드러진 활약을 통해 감독추전선수로 올스타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10구단 창단 문제로 올스타전 정상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10구단 창단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올스타전을 보이콧하기로 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아직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윤희상과 서건창은 경기 출전 여부를 떠나 올스타로 뽑힌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꿈의 무대에 서다!
윤희상에게 올스타전은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다. 팀 동료들이 올스타에 선발되면 ‘나도 저런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뒤 2군에서 보낸 시간이 길어 올스타전은 꿈꾸기조차 힘들었다. 올 시즌 SK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킨 윤희상. 올스타 발표를 며칠 앞두고 일부 동료들이 그에게 올스타 발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흘려들었다. 시즌 4승에 그치고 있어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윤희상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 오전 TV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보고 있는데, 지인이 전화를 해줘 알았다”며 “주변 사람들은 좋아해주는데, 팀이 연패 중이라 대놓고 기뻐할 수는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전까지는 올스타전이 벌어지는 날에도 훈련만 했다는 윤희상은 “올해도 똑같이 볼은 던지겠지만 무대가 달라지게 됐다. 전반기에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말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어느 정도 달성돼 기쁘다”며 웃었다.
○신고선수들의 희망
서건창은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현역으로 군에 다녀온 뒤 갈 곳이 없던 그는 지난해 테스트를 거쳐 넥센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그는 곧바로 정식 계약을 맺고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하며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만 참가하는 올스타전에까지 출전하게 됐다. 서건창은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기분은 좋았지만 실감나진 않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여전히 인터뷰가 낯설다는 서건창은 “다른 선수들이 나를 보고 꿈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풀타임을 소화해본 적이 없어 배울 게 많은 선수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부상 없이 팀이 4강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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