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LG·두산 “너 죽고 나 살자”

입력 2012-07-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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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첫 경기부터 맞붙은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에게 24일 경기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다. 2회초 LG 공격 1사 1루서 오지환의 내야 땅볼 때 1루주자 서동욱(왼쪽)이 두산 1루수 오재원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잠실 라이벌, 질수 없는 후반기 첫판…1회만 40분

24일 잠실 LG-두산전. 1회를 마치는 데 무려 40여분이 걸렸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데다, ‘잠실 라이벌’의 격돌이자, 반등의 기회를 노리는 7위 LG나 1∼3위와 격차를 좁혀야 하는 4위 두산이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LG는 후반기를 승패자 ‘-8’로 시작했다. 시즌 초반 안정된 마운드와 강타선을 앞세워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투타 밸런스가 무너졌고 치열한 순위경쟁에서 점차 낙오하고 말았다. 그러나 LG 김기태 감독은 “아직 (4강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60여경기가 남아있고 분명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후반기 첫 6연전이 몹시 중요했다.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두산과 SK를 차례로 만나기 때문이다.

두산도 상황이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광주 KIA전에서 1승2패로 밀리며 넥센에 3위 자리를 내줬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이제 본격적 순위싸움이 시작됐다고 본다. (4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더 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경기 전부터 양 팀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대단했다. 당연히(?) 경기는 혼전양상으로 흘러갔다. 장염에 걸린 니퍼트 대신 두산 선발로 나온 임태훈은 1회초 3안타 1볼넷으로 2실점하더니, 3회 실책이 겹치면서 3.1이닝만에 5실점(2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LG 선발 리즈도 1회 1실점, 2회 1실점에 이어 5-2로 앞선 5회 1점차 추격을 허용했고, 구원 등판한 이승우가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동점이 됐다. 두산의 뒷심은 무시무시했다. 5-5로 맞선 5회 2사 1·2루서 오재원의 역전타, 이어진 2사 1·3루서 김현수의 3점홈런포가 터졌다. 말 그대로 난타전이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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