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유도 조준호, ‘바보 심판’한테 당했다

입력 2012-07-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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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이어 또 이상한 판정…한국 ‘올림픽 오심’주의보

3심 3-0 선언 후 일본 항의에 판정 번복
심판들 이번엔 日 선수에 3-0 뒤집기 승
전문가들 “이런 판정 처음 봤다” 갸우뚱
일본 언론도 “3심들 ‘바보 삼총사’ 같다”


태극전사들에게 석연찮은 심판 판정이 이어져 메달 전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박태환(23·SK텔레콤)이 28일(한국시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됐다가 2차례의 이의제기 끝에 결선 진출권을 따낸데 이어 29일에는 유도 남자 66kg급 8강전에서 조준호(24·한국마사회)가 다 잡은 4강 티켓을 판정 번복으로 놓쳤다.

조준호는 8강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와 연장(골든 스코어) 접전을 펼쳤으나 판정패해 패자전으로 밀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승패 자체가 뒤바뀌는 사상 초유의 판정 번복 사태가 빚어져 논란을 낳고 있다. 당초 주심을 비롯한 3심은 합의 판정에서 일제히 파란색 깃발을 들어올려 조준호의 3-0 완승을 선언했다. 그 순간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스페인) 심판위원장이 판정을 멈추라는 지시를 보냈다.

한참 비디오 판독에 나선 심판위원장은 심판진을 불러 얘기를 나눈 뒤 재판정을 지시했다. 결국 재판정에서 3심은 정반대로 모두 하얀색 깃발을 들어올려 에비누바의 3-0 승리를 알렸다. 관중석은 술렁거렸고, 일부에선 야유도 터져 나왔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정행 대한유도회장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동영 대한유도회 사무국장은 “연장전서 에비누마가 기술을 건 이후 소극적으로 경기를 펼쳐 심판들이 조준호의 승리를 선언한 것으로 봤다”며 “내린 판정을 뒤바꾼 것은 처음 봤다”고 밝혔다.

강 국장에 따르면 주심이 조준호의 승리를 선언하기 직전 심판위원회에서 판정을 멈추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륙별 심판위원장으로 구성된 심판위원회의 한 위원이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위원장에게 건의했고, 이를 위원장이 수락해 비디오 판독을 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자국 선수가 승리한 것을 본 일본 교도통신은 “‘바보 삼총사(The Three Stooges)’ 영화를 패러디한 것처럼 3명의 심판이 잠깐의 회의를 마치고 처음 내린 판정을 번복했다”고 비꼬았다.

런던|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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