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유도선수 출신 늦깎이 만세!

입력 2012-09-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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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이 16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 골프장에서 끝난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5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KLPGA

■ 정희원, KLPGA챔피언십서 프로 5년만에 첫 정상

골프 전향한 유도스승 추천에 초등6학년때 입문
“10등이 목표였는데 얼떨떨…생에 최고의 날”


프로 5년차 정희원(21·핑)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희원은 16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 골프장(파72·672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 경기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지만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허윤경(22·현대스위스)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9위(1억9835만원)로 뛰었다. 이번 우승으로 5년 시드도 받았다.

2008년 프로에 데뷔한 정희원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5학년 때까지 유도를 했다. 그러다 유도를 가르쳤던 스승이 골프(현재 세미프로)로 전향하면서 그의 인생도 바뀌었다. “여자가 배우기에는 유도보다 골프가 훨씬 낫다”며 정희원에게 골프를 추천했다. 초등학교 6학년 말부터 골프를 배웠다.

또래에 비하면 늦게 시작했다. 유소연(22·한화)은 초등학교 2학년 때, 김효주(17·대원외고2)는 초등학교 입학 전인 6세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크게 내세울 만한 성적도 없었다. 프로가 되서는 겨우 시드를 유지하는 정도였다. 2009년부터 KLPGA 투어에서 뛰었지만 그해 상금랭킹 68위, 2010년 63위, 2011년 52위로 한 번도 시드를 유지한 적이 없다.

3라운드가 끝냈을 때 우승을 예고했다. 2위 그룹에 7타 차 앞서 여유가 있었다. 첫 우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도 기회를 날렸던 선수들과 달랐다. K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지막 날 1타를 잃었지만 우승컵을 지켜내는 데 지장을 주지 않았다.

정희원은 “얼떨떨하다. 생애 최고의 날이다. 목표가 10등이었는데 좋은 성적이 나왔다”라며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허윤경은 합계 3언더파 286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한화금융클래식 준우승에 이어 2주 연속 2위(상금 8050만원)다. 2주 동안 2억 원을 벌었다. 2011 KLPGA 투어 상금왕 김하늘(24·비씨카드)은 이날만 4언더파 68타를 치면서 합계 1언더파 287타로 박유나(25·롯데마트)와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자영(21·넵스)은 5오버파 293타로 공동 21위에 그쳤다. 최근 4경기 연속 톱10 밖으로 밀려났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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