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양승호 감독이 30일 우여곡절 끝에 자진사퇴했다. 양 감독이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때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문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우승 못한 죄’ 양승호 감독 “굿바이! 롯데”
롯데 양승호 감독(52)이 결국 자진사퇴를 관철시켰다. 롯데는 30일 “양승호 감독의 사퇴의사를 수용키로 했다. 양 감독은 24일 장병수 구단 사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은 심사숙고 끝에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양 감독은 22일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패배로 스스로가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던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자, 경기 직후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꼭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여기기까지인가보다”라며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스포츠동아 10월 23일자 단독보도> 그로부터 8일이 흐른 30일, 양 감독은 롯데 구단의 거듭된 만류를 뿌리치고 계약기간 1년을 남긴 시점에서 기어이 “우승 못하면 물러나겠다”는 소신을 지켰다.
9월 팀 6연패 당했을때 첫 사의 표명
구단 만류…KS진출 실패후 결단 굳혀
“우승 못하면 물러나겠다” 소신 지켜
○자신사퇴 선언에서 수용까지
양승호 감독이 22일 밤 전격적으로 자진사퇴를 선언하자 롯데 구단은 기민하게 대응했다. 외부에는 “해프닝”, “와전”으로 알려 파장의 확대를 막은 뒤, 내부적으로는 양 감독을 만나 진화에 들어갔다. 23일 배재후 단장은 부산에서 양 감독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양 감독은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배 단장은 코치진 조각권을 제시하며 적극 만류했다. 사안의 성격상, 단장 선에서 해결될 일이 아니게 되자 24일 장병수 사장까지 나섰다.
장 사장을 만나서도 양 감독은 “책임지겠다”는 결연한 자세를 굽히지 않았고, 결국 “머리를 식힌 뒤 다시 만나자”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그 후 양 감독은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다시 한번 심경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30일, 장 사장이 부산에 내려오자 아시아시리즈 준비차 선수단 훈련을 진행하고 있던 양 감독과 다시 회동이 이뤄졌다. 시간이 흘렀어도 양 감독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자 결국 롯데는 사의를 수용키로 결정했다.
○‘뜨거운 안녕’
배재후 단장은 “지난 9월 7연패 와중에 6번째 패배를 당했을 때, 감독과 저녁식사를 했을 때 처음 사의 표명을 하더라.<스포츠동아 10월 24일자 보도> 그때는 만류를 했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공언했던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자 양 감독의 마음이 워낙 확고했다”고 전말을 밝혔다. 롯데 구단 처지에서 양 감독을 설득하는 기간에 바깥에다 감독의 자진사퇴 의사를 공개하기는 어려웠을 수밖에 없었다. 배 단장은 “자진사퇴이지만 양 감독이 롯데를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공헌을 인정해 장 사장께서 내년 연봉을 전부 지급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권두조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해서 11월 아시아시리즈를 치를 계획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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