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2아시아시리즈 롯데와 호주 퍼스히트의 경기에서 롯데 조성환이 4회초 2사 만루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직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특별참가의 형태로 호주 챔피언 퍼스 히트의 2012아시아시리즈 출전에 동행한 구대성의 존재감은 삼성, 롯데에 깊이 각인돼 있었다.
삼성 이승엽(36)은 “한국에서 10번 만나면 8번은 못 쳤다. 제발 상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지금도 ‘천적’으로서 어려워한다. 그러나 롯데 홍성흔(35)은 8일 퍼스전을 앞두고 씩 웃으며 “나는 구대성 선배를 상대로 생애 첫 끝내기안타를 쳤다”고 자랑(?)을 했다. 2009년 7월 16일 사직 한화전에서 터뜨린 끝내기안타였는데, 롯데 이적 후 처음이자, 프로 데뷔 1호 끝내기안타여서 지금까지 못 잊는다.
또 한명의 베테랑 조성환(36) 역시 “구대성 선배한테 삼진도 많이 먹었지만 좋은 기억만 난다”고 밝혔다. 조성환은 2008년 6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데뷔 이후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는데, 그 상대 투수가 6회 송진우와 7회 구대성의 두 레전드여서 더 뿌듯하다. 조성환은 “신인 때 구대성 선배의 공을 칠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었다. 지금도 다시 만나려니 떨린다. 나는 도저히 못할 것 같은 구대성 선배의 도전정신이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사직|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