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대호(왼쪽)가 올 겨울 ‘예비 메이저리거’ 강경덕과 합동 훈련을 하며 멘토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대호가 최근 강경덕과 함께 부산 바다를 배경으로 익살스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O2 S&M
친형 회사와 에이전트 계약하며 인연
“좋은 파트너 기대”“대호형 기술 전수”
“동생처럼 여기고,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주고 싶다.”(이대호)
“월드스타와 함께 하게 돼 기쁘고 긴장도 된다. 좋은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강경덕)
오릭스 이대호(30)가 ‘예비 메이저리거’로 평가받는 강경덕(24·몽고베리 비스킷스)의 멘토가 된다. 둘은 조만간 합동훈련에 돌입, 올 겨울을 함께 나며 새 시즌을 준비한다. 이대호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주겠다”고 했고, 강경덕은 “메이저리거 꿈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강경덕은 경남중학교 졸업 뒤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교 1학년 때인 2006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탬파베이 15라운드에 지명됐다. 루키리그부터 착실히 단계를 밟아 올 시즌 탬파베이 산하 더블A팀인 몽고베리에서 중심타자 겸 주전 우익수로 활약했다. 지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때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올 시즌 더블 A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탬파베이 현지 언론은 강경덕을 팀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꼽고 있다.
둘의 만남은 강경덕이 이대호의 친형인 이차호씨가 대표로 있는 ‘O2 S&M’과 국내 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면서 이뤄졌다. 이차호 대표는 앞으로 국내에서 강경덕의 훈련 등을 뒷바라지하기로 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대호와의 합동 훈련이 마련됐다. 최근 강경덕과 처음 대면한 이대호는 12일, “경덕이와 함께 운동하게 돼 기쁘다. 인상도 좋고, 좋은 훈련 파트너가 될 것 같다. 훈련 장소가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바로 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경덕은 “이대호 선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 내가 한 단계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대호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아디다스와 함께하는 이대호 유소년·사회인 야구 캠프’를 개최한다. 강경덕, 백차승(오릭스) 등 현역 선수들이 코치로 참여해 부산 소재 초등학교 6곳과 리틀 야구클럽에서 선발된 유소년 40명, 부산 지역 생활 야구 동호인 40여명에게 기본적인 야구 기술과 실전 노하우를 지도한다. 이대호는 “선수를 꿈꾸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동호인들에게도 야구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 다가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는 전액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 선수들에게는 이대호가 준비한 기념품과 후원사들의 야구용품, 건강식품이 무상 지급된다. 에어부산 협찬으로 프로선수들이 직접 뽑은 우수 선수들에게는 오사카 여행의 기회도 준다.
김도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