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AA 진출을 위해 유학길에 오른 이대성(가운데)은 영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브리검영대학에서 활약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중앙대 생활 접고 유학 결심…디비전2로 꿈의 도전
국내 농구선수들은 ‘도전’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었다. 중·고교 때는 물론 프로에 데뷔한 뒤에도 해외 진출을 꿈꾸는 야구·축구선수들과 달리 농구선수들의 최종 목적지는 국내프로농구일 뿐이다. 하승진, 방성윤, 최진수 등이 미국 농구에 도전했지만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이 와중에 무명의 한 선수가 미국대학농구(NCAA)에 도전장을 던졌다. 주인공은 이대성(21·193cm·사진). 그는 삼일상고 시절까지 주목받는 선수였지만 중앙대 진학 후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잊혀지고 말았다. 결국 팀에서 나왔다. 그는 고교시절 인연을 맺은 미국프로농구(NBA) 아시아 지역 스카우트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미국 진출을 타진했다.
이대성은 지난해 여름 뉴욕에서 열린 D리그(NBA 하부리그) 쇼케이스에 참가했다. 그에게는 큰 경험이었다. 그는 “미국 농구의 위력을 실감했다. 주눅이 심하게 들 정도였지만 도전의욕이 생겼다. 무엇보다 경쟁 속에서 농구를 즐기는 모습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유학을 결심했다. 수소문 끝에 브리검영대학(하와이 분교·NCAA 디비전2)과 인연이 닿았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가장 큰 관문은 영어. 텝스(TEPS) 60점 이상이어야 입학이 가능했다. 6개월여 하루 일과를 영어공부로만 보낸 결과 82점을 받았다. 9월 하와이로 향해 팀 적응에 한창인 이대성은 웨스턴워싱턴대학과의 개막전에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전해 11분간 2점·2어시스트·1스틸을 기록했다. 창대한 미래를 위한 미약한 시작이었다.
“NBA에 진출한다거나 누구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정한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 농구를 잘하고 싶다는 꿈에 도전하는 것이다. 더 많은 시련이 있겠지만 잘 이겨내려고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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