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좌완 선발요원 이승우를 삼성으로 떠나보낸 LG가 내년 선발로테이션을 어떻게 꾸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주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기태 감독(사진)과 차명석 투수코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스프링캠프도 진행되지 않았기에 여러 변수가 있지만, 큰 틀은 정해놓았다.
이번 시즌 선발진에서 활약한 외국인투수 주키치, 리즈와 재계약해 내년 시즌에도 같은 역할을 맡긴다는 방침이다. 계약이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용병은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축을 이룬다.
국내투수들이 맡아야 하는 나머지 선발 3자리는 무한경쟁의 장이다.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임정우와 허리 부상으로 현재 재활군에 머물고 있는 임찬규 등 우완 정통파가 유력 후보다. 또 이번 시즌 몇 차례 선발등판을 했던 우규민과 주로 2군에서 활약했던 신정락 등 언더핸드들의 선발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 이들 외에 이번 시즌 좌완 선발로 가능성을 확인한 신재웅, 군에서 제대하는 최동환과 정찬헌, 합류 가능성이 있는 해외 유턴파 류제국 등도 코칭스태프의 구상 속에 들어있다.
비시즌 LG의 가장 큰 숙제는 국내투수 중 선발로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 시즌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재목을 발굴하는 일이다. 올 시즌에도 여러 명을 테스트했지만 가능성만 확인했을 뿐이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에는 좀더 탄탄한 마운드를 갖출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주어진 시간이 많진 않지만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