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도 웃지못한 IBK…왜?

입력 2012-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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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박정아(맨 오른쪽)가 29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가로막기를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대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기업은행 박정아(맨 오른쪽)가 29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가로막기를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대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인삼공사에 3-0 완승·1위 탈환 불구
“정신차려” 이정철 감독 호통소리 쩌렁
7전승…남자부 삼성화재는 독주체제


2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경기는 IBK 기업은행의 완승으로 끝났다. 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8-26 25-14 25-23)으로 제압했다. 최근 3연승인 기업은행은 6승1패 승점 17로 GS칼텍스(승점 15)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4연패에 빠진 인삼공사는 1승6패(승점 3)로 최하위를 탈출하지 못했다.

이정철 IBK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정철 IBK 감독. 스포츠동아DB




○‘완승’ 이정철 감독이 웃지 못한 이유는?

기업은행은 주력들이 고른 활약을 했다. 용병 알레시아가 23득점, 박정아와 김희진이 각각 17점과 15점을 올려 완승을 주도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기업은행은 웃어야 했다. 하지만 경기 후 공식 인터뷰 분위기는 뜻밖이었다.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내용에서 확실하게 이기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특히 듀스 접전이 이어진 1세트가 문제였다. 기업은행이 용병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오히려 인삼공사의 선전이 돋보였다. 기업은행은 24-25로 끌려가다 간신히 동점을 만든 뒤 어렵게 전세를 뒤집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상대를 너무 쉽게 여긴 것 같다. 충분히 점수차를 벌릴 상황에 오히려 점수를 내줬다”고 했다. 위기에서 감각적인 이동 공격으로 25-25 동점을 만든 김희진도 “첫 세트 초반을 헤매다보니 실수가 많았다. 당연히 우리가 이기리란 주변 예상에 많이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가용 자원을 폭넓게 활용하지 못한 것도 이 감독을 근심스럽게 했다. 인삼공사가 과감한 서브와 낮고 빠른 공격을 통해 ‘맞불 작전’을 하며 대등하게 따라붙자 기업은행은 주전들에게 계속 의존해야 했다. 이 감독은 “여유 있게 플레이를 했다면 그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선수들이 감각을 올리고, 주전들을 조금 쉬게 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며 답답해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위기관리 능력이 향상됐다는 사실. 볼에 대한 집중력과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응집력은 올 시즌 기업은행의 자랑거리다. 이날도 어렵게나마 1세트를 챙기며 끝까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한편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러시앤캐시를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8-26)으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승점 20으로 단독 선두. 러시앤캐시는 7연패.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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