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강원FC
7월 복귀전 후 가용자원 없어 6연패
데니스·한동원·지쿠 영입으로 숨통
똘똘뭉쳐 10월 21일 대구 잡고 상승세
“땜빵 축구하느라 힘들었지.”
강원FC 김학범 감독(사진)은 29일 어느 때보다 편안한 목소리였다. 강원은 28일 K리그 43라운드 성남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강원(승점46)은 15위 광주FC(42)가 대구에 0-2로 패해 승점차가 4로 벌어지며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수렁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왔던 것이고 어차피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김 감독은 담담하게 잔류 소감을 밝혔다. 7월9일 강원의 새 사령탑으로 복귀한 그는 꼴찌로 추락한 팀을 빠르게 추슬러야 했다.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강원은 연거푸 연패를 당했다. 선수단 전체에 팽배한 패배감을 지워야 했다. 김 감독은 성남 감독 시절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했다. 그러나 강원에서는 예외였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제일 큰 과제였다.”
김 감독은 7월11일 대전과 복귀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화려한 복귀 신고였다. 그러나 감격의 순간도 잠깐. 8월12일 인천전부터 6연패를 당했다.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데니스, 한동원 등 성남 시절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을 영입했다. 동유럽 연수에서 눈여겨봤던 지쿠를 포항에서 임대 영입하면서 숨통을 트일 수 있었다.
지쿠는 10월3일 대전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불을 뿜었다. 3-5로 패했지만 경기력이 살아났다. 같은 달 21일 대구를 3-0으로 완파하면서 경기력이 회복했다. 김 감독은 “대구전을 필두로 대전 등을 잡고 상승세를 탔다. 흐름을 탄 게 잔류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정신력도 매서웠다. 대표이사의 사퇴 해프닝이 발생하고 선수단 월급이 연체되면서 악재가 이어졌다. 김 감독은 “애절함과 간절함을 얘기했다. 선수들이 모두 잘 이해하고 따랐다. 용병들도 솔선수범하며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동안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이 없었다. 선수 수급과 훈련 등 구단과 협의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 지금부터 잘못된 것은 내 책임이다. 김학범 축구를 보여주겠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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