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의 K리그 클래식 Q&A포항-수원전] 포항만 만나면 작아지는 수원

입력 2013-03-1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포항 선수들이 17일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수원 원정에서 박성호(가운데 가장 큰 선수)가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자 축하해주고 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포항 공간차단·황진성 킬패스 효과만점
수원 중원장악 실패…볼 배급 루트 차단
조합 찾는 서감독, 주축멤버 결정 빨라야


징크스는 유효했다. 포항 스틸러스가 ‘수원삼성 킬러‘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포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3라운드에서 전반 22분과 32분 터진 김원일-박성호의 연속골로 수원을 2-0으로 제압했다. 작년 10월 이후 11경기 무패(7승4무)와 함께 수원전 4연승을 달린 포항은 정규리그 2승1무를 기록했다. 수원은 2승1패. 양 팀 합계 4차례나 골대를 맞힐 정도로 치열했던 이날 경기를 정해성 스포츠동아 해설위원(대한축구협회 경기위원장)이 분석했다.


Q : 양 팀 모두 패스를 강조했는데.

A : 세밀함이 차이를 냈다. 포항은 안정적으로 공간을 차단했지만 수원은 패스 미스가 다소 많았다. 수원 김두현이 전반 12분 교체 아웃된 후 상황이 달라졌다. 몸 풀 틈도 없이 투입된 이현웅의 움직임이 아쉬웠다. 침투 패스가 차단되며 여러 차례 포항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포항의) 2골은 홈 팀에 큰 부담이었다. 양 팀이 두 번씩 골대를 맞혔지만 포항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Q : 포항 허리진이 중원을 장악했다.

A : 수원의 좌우 날개 서정진-최재수가 포항 신광훈-박희철에게 완전히 묶였다. 전반까지 포항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임을 했다. 패스 정확도, 공간 확보에서 차이를 냈다. 황진성의 킬 패스, 이명주-조찬호의 과감성도 인상적이었다. 수원은 후반전을 주도했지만 마무리가 안 좋았다.


Q : 정대세가 빠진 뒤 수원의 날카로움이 떨어진다.

A : 조동건-라돈치치 조합은 아쉬웠다. 측면이 막히며 포워드가 볼을 배급 받을 기회가 적었고, 상대 압박을 피하기 위해 외곽으로 빠져야 했다. 후반 들어 스테보의 투입과 보다 적극적인 측면 돌파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는데, 포항은 전방위적 압박으로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Q : 수원이 선수단 로테이션을 하고 있는데.

A : 지금은 서정원 감독이 가장 잘 맞는 조합을 찾는 과정이다. 곽희주-보스나가 이룬 중앙 수비진은 느리지만 안정감에서 가장 낫다. 체력 안배나 컨디션에 따른 매 경기 멤버 교체가 이뤄지는 건 이해하지만 중심을 이룰 주축들은 보다 빨리 결정하는 편이 낫다.

정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