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편파판정 논란
이시영(31) 선수의 경기에 대한 편파판정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시영 선수는 지난 24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2013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여자 48㎏급 결승에서 김다솜(19) 선수를 22-20 판정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경기 직후 판정에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홍보 효과가 뛰어난 이시영 선수를 큰 대회에 출전시켜 침체된 복싱의 인기를 되살리려는 복싱연맹의 의도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
이시영 선수에게 복싱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진 홍수환 씨는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봐도 이시영 선수가 진 경기다. 이번 판정은 복싱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양 선수에게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김다솜 선수가 소속된 수원태풍무에타이체육관이 “편파 판정으로 태극마크를 빼앗겼다”며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에 정식 항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 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다솜 측은 25일 “심판 판정에 항의한 적이 없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같은날 복싱연맹 측도 “김다솜 측이 심판 판정에 항의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날 주심을 본 조종득 대천체육관 관장 역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복싱에서 공격성은 점수를 주는 기준이 아니다. 김다솜의 경우 오픈블로우가 많았다. 중요한 것은 유효타”라고 밝혔다.
이후 ‘이시영 편파판정 논란’은 SNS로도 확산됐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운동 선수들 태극마크 하나 달려고 평생 땀 흘리는데 다른 스포츠도 아닌 권투 경기에서 얼굴 예쁘고 유명하다고 태극마크 줘버리면 이게 무슨 나라 망신인가”라며 이시영의 국가대표 자격 반납을 주장했다.
반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김다솜의 입장에선 다소 억울할 수 있겠지만 터무니없는 편파판정은 아닌 듯. 중계하던 이들도 이시영의 승리를 점치고 있습니다. 이번 판정과 상관없이, 복서로서 이시영이 가진 재능과 그동안 들인 노력이 그저 ‘얼굴 예뻐서’라는 말 한마디로 폄하되는 일만은 없어야겠습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