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벤치 클리어링의 추억 “빈볼 직전 극도 공포…하루에 4번도 맞아봤어”

입력 2013-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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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린다. 경기전 SK 이만수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SK 이만수(사진) 감독은 현역시절 타자로는 격한 세리머니, 포수로는 끝없는 트래시 토크(경기 중 상대 타자를 끝없이 약 올리는 행위)로 유명했다. 당연히 수많은 빈볼이 날아들었다. 역대 12위인 개인통산 118개의 사구 중 절대 다수가 빈볼이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한 경기에 무려 4차례나 빈볼에 맞았던 숨겨진 진기록도 지니고 있었다.

22일 NC-SK전이 열린 문학구장에서도 전날 잠실에서 벌어진 넥센 강정호의 5회 8점차 리드 상황에서의 도루와 두산 윤명준의 빈볼, 이어진 벤치 클리어링이 경기 전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8일 문학 두산전에서 10점차 대역전극을 이끌었던 이 감독은 “감독자 회의 때도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는 더 신사적으로 하자는 의논을 했었다”며 대화에 가세했지만,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눈치였다.

그래서 대신 화제로 오른 것은 이 감독의 현역시절 빈볼과의 악연이었다. 이 감독은 “솔직히 맞았을 때 고통보다 그 직전, 빈볼이 올 것 같은 직감이 들었을 때 타석에서 기다리는 공포가 더 무서웠다. 내가 하루에 4번 빈볼을 맞기도 했다”고 추억했다. 이 감독은 이어 “그 때는 ‘설마 4개 모두 빈볼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은퇴 후 ‘모두 빈볼이었다’는 설명을 직접 들었다. 정말 무시무시한 일이었다”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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