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150km 베일리에 비교 당한 우규민…“그래도 유희관보다 빨라요”

입력 2013-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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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규민. 스포츠동아DB

3일 한화-LG전이 열린 잠실구장.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이날 노히트 경기를 펼친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의 호머 베일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놀라운 사실은 초구가 97마일(156km)이었는데, 마지막 공도 97마일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한 뒤 “우리 팀에도 초구부터 마지막 공까지 130km만 던지는 꾸준한 투수가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우규민이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때마침 우규민은 차 코치가 있는 불펜 근처에서 펑고 훈련을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서 차 코치와 취재진의 대화를 엿들은 우규민은 구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갑자기 “그래도 내 공이 (유)희관(두산)이보다는 빠르다”고 주장했다.

유희관과 우규민은 강속구 투수만 선호해온 프로야구에 올 시즌 ‘느림의 미학’이 지닌 묘미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30km대에 불과하지만 빼어난 제구력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구속은 투수의 자존심인가 보다. 우규민은 자신과 자주 비교되는 유희관과 스피드 싸움에서 지기 싫었던 모양이었다. 곁에서 손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그래도 희관이 구속이 더 나올 것 같다”고 하자 우규민은 “최고는 몰라도 평균 구속은 내가 더 빠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대화를 나중에 전해들은 유희관은 “올 시즌 내 직구 최고 구속은 138km였다. 규민이 형의 볼이 더 빠르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우규민과 유희관이 선발로 맞대결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잠실|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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