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류중일 “상수야, 번개 두 번 맞아라”

입력 2013-07-0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김상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김상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류중일 감독은 3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김상수(23·사진)를 보고는 껄껄 웃었다. 김상수는 지난달 번개를 맞은 듯한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변신했다. 류 감독은 “요즘엔 저런 것도 개성인가 보다. 지 머리 지가 하는데 내가 머라카겠노”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김상수는 이런 ‘번개머리’ 헤어스타일을 한 뒤 방망이에 불을 뿜고 있다. 지난 주말(6월 28∼30일) KIA와의 대구 3연전에선 홈런 3방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2009년 입단해 지난해까지 통산홈런이 4개였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5개다.

류 감독은 “홈런 잘 못 치는 타자도, 치면 홈런이 될 때가 있다. 나도 현역 때는 홈런 몇 개 못 쳤지만 그럴 때가 있었다”며 “김상수는 최근 타격 포인트가 평소보다 공 2개 가량 앞에서 맞는다. 포인트가 좋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1987년 데뷔해 1999년까지 13년간 활약하면서 통산 45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기록을 보니 1993년과 1997년에 홈런 8개를 쳤다. 김상수가 류 감독을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전하자 류 감독은 쑥스러운 듯 “내가 그렇게 홈런을 많이 쳤나? 우와, 많이 쳤네”라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 덕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류 감독은 겸연쩍었는지 ‘번개머리’ 김상수를 향해 “상수야, 번개 두 번 맞아라”고 소리쳤다.

사직|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