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윤석민 자신 공 못 찾아 안타깝다”
롯데전이 우천 취소된 7일 광주구장. 일찌감치 구장에 나와 비가 쏟아지는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KIA 선동열 감독은 하루 전 경기를 떠올리며 “팀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내 얼굴이 굳어지며 “답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6일 경기에서 희망과 불안요소를 동시에 확인했기 때문이다. SK와 롯데로 이어진 6연전에서 비 탓에 3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KIA는 2승1패를 거둔 채 일주일을 마감했다. KIA는 11일까지 4일간 쉰 뒤 잠실에서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 희망요소
KIA는 6일 경기 초반 0-5로 뒤지다 8-6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선동열 감독은 “어제 같이 게임을 이기면 팀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은범이도 확실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송은범은 6일 9회 1사 1·2루 위기서 등판해 최고 구속 148km의 볼을 던지며 두 타자를 연속 범타로 유도해 2점차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적 후 첫 세이브. 앤서니 대신 마무리로 점찍은 박지훈이 9회 위기를 자초했지만, 송은범의 투구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 불안요소
선동열 감독의 얼굴은 윤석민이 화제에 오르자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6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8번째 선발등판에서도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두는 데 또 실패했다. 선 감독은 “여전히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어깨가 아픈 것은 아니라는데, 볼을 억지로 던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본인보다도) 내가 더 안타깝고 답답하다”는 말도 했다. 윤석민은 직구 최고 146km을 찍었지만, 전체적으로 날카롭지 못했고 제구에서도 불안함을 드러냈다. 선 감독은 “어차피 해줄 선수가 해줘야 한다. 석민이가 중심을 잡아야 마운드가 제대로 선다”고 덧붙였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