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파주NFC. 예정된 회복훈련 시간이 지났지만 훈련장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대표팀은 평소 훈련을 갖기 전 코칭스태프가 먼저 나와 훈련 프로그램에 맞춰 작은 원뿔 모양의 콘을 배열한다. 작은 공간 내에서 간단한 패스 훈련을 할 수 있게 꾸며 놓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은 30여분이 지나서야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홍명보 감독과 코치들이 나란히 그라운드로 뛰어갔다. 선수들은 홍 감독 부임 이후 그렇듯이 본관 앞에서 모여 훈련장으로 향했다.
회복훈련이 늦어진 이유는 뭘까. 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30분 훈련에 앞서 간단한 미팅을 갖기로 했다. 24일 중국전을 복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부진한 득점력은 물론이고 홍 감독이 강조하는 공간과 압박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문제점 몇 가지를 짚고 넘어가면서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어졌다. 전력분석관도 대동해 간단하리라 예상됐던 미팅은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호주전을 마치고 가졌던 21일 회복훈련과 분명 달랐다. 당시 훈련 때는 선수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러닝을 하면서 대화를 주고받았다. 화기애애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28일 숙명의 한일전을 앞두고는 차분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중국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은 스트레칭-러닝-스트레칭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반면 교체 선수들과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은 30분 가까이 그라운드에 남아 패스 훈련을 계속했다. 홍 감독은 훈련에서도 공간과 압박을 강조했다.
파주|박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