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클’ 삼성 사상 첫 3연속 통합 우승으로 V7 달성

입력 2013-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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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대 삼성라이온즈 한국시리즈 7차전 경기가 1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삼성은 7-3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삼성 선수들이 우승 메달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대구|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삼성, ‘0%의 확률’을 뒤집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뒤집은 최초의 팀!
KS 1차전 패하도고 우승…팀 역사도 바꿨다!


삼성이 두산의 닉네임 ‘미러클’을 빼앗았다. 삼성은 기적의 한국시리즈(KS·4승제) 우승으로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S 7차전에서 두산에 7-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전적 4승3패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사상 처음으로 3연속 통합(페넌트레이스·KS) 우승을 일궈냈다. 또한 시리즈 전적 1승3패에서 5~7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역전 우승을 이룩한 최초의 팀으로 기록됐다.

삼성 외야수 박한이는 기자단투표에서 총 73표 중 40표를 얻어 KS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5차전에서 결승타점을 올려 데일리MVP에 뽑혔던 박한이는 6차전서는 쐐기 3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팀이 정상에 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생애 첫 KS MVP에 오른 박한이는 KIA NEW K7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 행운의 결승 득점으로 우승 예감한 삼성

5회까지는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두산이 점수를 내면 삼성이 동점을 만드는 형국이었다. 두산은 1회초와 3회초, 삼성은 1회말과 5회말에 각각 1점씩을 얻었다. 팽팽한 균형은 6회말에 깨졌다. 삼성 선두타자 정병곤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삼성은 배영섭이 스리번트를 시도한 끝에 아웃됐지만 박한이의 좌중간 2루타와 채태인의 고의 4구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삼성이 이날 경기에서 얻은 3번째 만루 기회였다.

이전 2차례 만루 찬스에서 1점을 뽑는데 그친 삼성은 행운이 따라준 덕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최형우가 때린 타구는 3루수 앞 느린 땅볼. 두산 3루수 이원석은 달려 나와 볼을 잡은 뒤 곧바로 홈으로 던졌다. 그러나 볼은 홈 플레이트 앞에서 슬라이딩 하던 3루 주자 정병곤의 오른손에 맞았다. 정병곤의 손에 맞고 볼이 뒤로 빠진 사이 2루주자 박한이까지 홈을 밟아 삼성은 4-2로 앞섰다. 이어진 1사 2·3루서 박석민의 2타점 중전 안타가 터졌고, 계속된 2사 3루서 김태완의 좌중간 2루타 때 1점을 추가한 삼성은 7-2까지 달아나며 역전 우승을 예감했다.


● ‘확률 0%’ 뒤집은 기적의 삼성

삼성은 역대 KS에서 1차전을 패한 후 우승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82년 OB(현 두산)을 상대로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2차전을 승리했지만 3~6차전을 내리 패했다. 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 86년과 87년 연속 KS에 진출했지만 1차전을 지고 난 뒤 우승컵을 해태(현 KIA)에게 연속 빼앗겼다. 반대로 2012년까지 5차례 우승을 달성할 때는 모두 1차전을 승리했다.

삼성은 올해 대구에서 열린 KS 1차전을 두산에게 패했다. 팀의 역사로 보면 암울한 결과였다. 하지만 삼성은 1승3패까지 몰렸던 시리즈를 4승3패로 마무리하며 ‘확률 0%’을 뒤집어냈다. 또한 역대 KS 최초로 시리즈 전적이 1승3패에서 3연승으로 우승을 달성한 팀으로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작성했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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