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환 “1%의 가능성 있기에…모든걸 건다”

입력 2013-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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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포수 최승환은 1%의 가능성을 보고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8년의 무명생활 그리고 3번의 부상 아픔
한화 2군 훈련장서 1군 무대 위해 구슬땀


한화 최승환(35)은 올해로 프로 13년차 포수지만, 1군보다 2군에 있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앞으로 다시 기회가 주어질지, 아닐지 자신도 모른다. 그래도 그는 내년 시즌에 대비해 2군 훈련장이 있는 충남 서산구장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의 가능성에 모든 걸 걸었기” 때문이다.

최승환은 “내년 시즌에는 아마 올해보다 더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걸 안다”며 “그래도 야구선수로 살면서 ‘열심히 하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는 믿음이 있다. 올해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이제 끝인가’ 싶은 생각도 했는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1%, 아니 0.5%의 가능성도 잡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승환은 야구선수로 살면서 3번의 부상을 당했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마다 번번이 그랬다. LG에서 8년간 무명으로 지내다가 백업포수로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한 2007년 무릎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고,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뒤 이듬해였던 2009년 꿈에 그리던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홈 충돌로 아팠던 다리를 또 다치면서 재활을 해야 했다. 2011년 2차 드래프트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을 때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기회가 왔을 때 다시 부상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그는 “시즌 중반 1군에 올라왔을 때 팀 상황이 좋지 않았다. ‘기회가 왔으니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은 순간 어깨가 빠졌다(탈구)”고 한숨을 내쉬었다.

좌절뿐인 나날이었지만 최승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어깨를 다친 뒤 다 놓아버릴까 고민도 했다”며 “그래도 선수생활을 하면서 힘든 걸 견뎌내는 면역력이 생긴 것 같다. 엄태용 등 좋은 후배들이 있지만 아주 적은 가능성이라도 모든 걸 걸고 뛰어보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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