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낮춘 수수료율 ‘불안’

입력 2014-05-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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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탁사업자 웹케시에 우려의 눈길
인력 감축·마케팅비 삭감 등 불가피
매출 감소·공익 활동 축소 가능성도

체육진흥투표권발행사업(체육복표사업·일명 스포츠토토)자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된 ‘웹케시 컨소시엄’과 최종협상에 한창인 가운데, 관련 업계에선 새 수탁사업자가 무리 없이 인수인계작업을 마치고 체육복표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웹케시는 최종협상까지 통과하면 기존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와의 인수인계협상을 거쳐 올해 7월 3일부터 2019년 6월 30일까지 5년간 체육진흥투표권발행 수탁사업 운영권을 갖는다.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턱없이 낮아진 위탁운영 수수료율에 기인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입찰 과정에서 현재의 수수료율 3.5%보다 1.427% 포인트 낮은 2.073%를 제시했고, 웹케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이보다도 훨씬 낮은 1%대 중후반의 수수료율을 제안해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웹케시는 수수료율 내에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적정 운영인력을 175명으로 책정했다. 여기에는 여자실업축구 스포츠토토 선수단 약 30명이 포함돼 있다. 실제 운영인력은 145명 안팎이 되는 셈이다. 웹케시 컨소시엄에서 가세 예정인 신규 인원은 약 3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사업자인 ㈜스포츠토토의 관련 인원이 30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웹케시는 기존 인력 중 약 3분의 1만 고용승계해 새로운 거대사업을 진행할 것이란 얘기다.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연간 판매액 3조원 규모의 스포츠토토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낮아진 수수료율 탓에 새 사업자가 마케팅비용을 기존에 비해 대폭 삭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포츠토토 이용자들에게 여러 종목의 다양한 게임 유형을 시의적절하게 알리고,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적극적 홍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마케팅비용의 축소는 전체 매출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스포츠토토 사업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사회공헌 활동도 축소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18일 “이렇게 간다면 인수인계는 물론이고, 스포츠토토가 7월부터 정상적으로 발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제라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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