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세레 디, 국가 연주 도중 눈물 펑펑

입력 2014-06-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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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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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정대세와 닮은 꼴, “큰 감격 주체할 수 없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 부친 사망’ 오보 해프닝도
디 “아버지께서 경기 보지 못해 아쉽다”

정대세(30·수원)는 북한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 북한 국가가 연주되자 쉼 없이 눈물을 토해냈다. 당시 그는 “축구를 시작한 이후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월드컵은 큰 의미가 있다. 브라질이라는 세계 최강팀과 운동장에서 함께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고 설명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도 코트디부아르의 미드필더 세레 디(30·바젤)의 눈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디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C조 2차전에 앞서 국가가 울려 퍼지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대표팀 동료들이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지만, 한번 터진 그의 눈물샘은 그칠 줄을 몰랐다.

디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 곳에서 뛰게 될 줄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매우 감정적인 사람이다. 선수 인생에서 느낀 가장 큰 감격을 주체할 수 없었다.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표팀 동료인 콜로 투레(33·리버풀)는 “디는 정말 조국을 사랑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한 디는 후반 28분 교체됐다. 코트디부아르는 콜롬비아에 1-2로 패했다.

한편 이 눈물 때문에 해프닝도 빚어졌다.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 다수의 외신들은 “디가 콜롬비아전을 2시간 앞두고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SNS에서 떠돌던 소문이 기사화된 것이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이는 오보였음이 밝혀졌다. 디의 아버지는 이미 2004년 세상을 떠났다. 다만, 디가 국가 연주 도중 아버지를 떠올린 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아버지께서 내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뛰는 것을 보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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