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한국이 1무2패의 초라한 성적표로 브라질 월드컵을 마감했다.
자력 16강 진출이 불가능했던 한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 예선 3차전에서 후반 33분 얀 베르통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경기를 내줬다.
이날 한국은 H조 최강 팀 벨기에를 상대로 맹공을 퍼부으며 선전했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한국은 3득점 6실점, 1무 2패로 8년 만의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안방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은 4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적인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똘똘 뭉친 한국은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선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선수들은 유럽 빅 리그에 진출하며 국제 대회 경쟁력을 높였다.
다음 대회인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원정 첫 승리를 맛봤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원정 월드컵 최초로 16강 진출을 달성하며 축구 변방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2002년 4강 멤버들이 모두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진 뒤 한국 축구는 다시 2002년 이전으로 돌아갔다.
박지성의 은퇴로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모두 물러난 뒤 당시 주장이었던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2002년의 끈끈함은 없었다. 2002년 이후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유럽 빅 리그 소속 선수들이 많아졌지만 팀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부족했다. 특히 내가 부족했다. 선수들은 아직 젊고 지금보다 미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이다. 한국축구도 우리 선수들도 발전해야 한다. 이번 월드컵 통해 좋은 경험 했을 것 앞으로도 도전하고 발전하겠다”며 미래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도 고전하며 간신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다시 처음부터 대표팀 재건에 나서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승리 없이 부진하며 아시아에 할당되는 월드컵 출전권 축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 다음 월드컵 출전마저 장담할 수 없다.
실패 후에도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는 집단은 필연적으로 후퇴한다. 한국은 이제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더욱 퇴보할 것인지의 기로에 섰다. 물론 방향키는 한국 스스로 쥐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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