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 야구대표팀 AG 금메달 쾌거
지난해 WBC서 생애 첫 국가대표 감독
2라운드 진출 실패로 국내용 비난받아
AG 5전 전승 우승 약속 지켜 명예회복
류중일(51·삼성·사진) 감독은 우승이 확정되자 누구보다 기뻐했다. 한국야구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기에 사령탑인 그로서는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로서는 한풀이 무대였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생애 처음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지만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며 가슴 속에 한이 서려 있던 그였다. 2011년 삼성 감독을 맡자마자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끈 그는 2012년에도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대만에서 열린 WBC 1라운드에서 2승1패를 기록했지만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득실차에서 뒤져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국내용’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수장인 그를 비난했다.
그로서는 할 말은 많았지만 변명을 하지 않았다. WBC대표팀 선발 과정부터 삐거덕거렸다. 발탁되는 선수들이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 합류를 고사하면서 애초부터 최강 전력을 꾸리지 못했던 그였다. 그러나 패자는 말이 없는 법. 그는 가슴 속으로만 한을 품은 채 설욕의 무대를 기다려왔다.

‘이것이 금빛 포효!’ 한국 야구대표팀이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6-3으로 꺾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황재균이 ‘약속의 이닝’ 8회에 승리를 굳히는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1루에서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동료들과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사실 이번 2014인천아시안게임도 그로서는 부담스러운 대회였다. 정규시즌 도중에 팀을 비우고 대표팀에 나서야했기 때문이다. 규정상 전년도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을 맡기로 돼 있기 때문에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상 최초로 통합 3연패를 달성한 그가 지휘봉을 쥘 수밖에 없었다.
평소 “언젠가는 꼭 WBC 한을 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는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다. 그리고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들어가기 전 “5전 전승으로 우승하겠다”던 약속을 지켜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떨쳐버린 그는 이제 4년 연속 프로야구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실패는 한번으로 족했다.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명장으로 달려가고 있는 류중일 감독이다.

문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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