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이승엽·김태균…올시즌 끝나면 ‘FA 폭풍’

입력 2015-01-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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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박석민-이승엽-김태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 2015시즌 이후 FA 누가 있나

3할 타자 김현수·3루 골든글러브 박석민
부상없이 자격요건 채우면 FA최대어 예약

자격 재취득 이승엽·김태균 몸값 예측불가
투수 손승락·이동현 등도 알짜 FA로 평가

2015시즌 FA(프리에이전트)시장은 지난해 보다 더 뜨거울 전망이다.

2014시즌 FA 총액은 630억6000만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돌파했다. 2013시즌 523억5000만원을 100억원(107억원)이나 뛰어넘었다. 인원(19명)도 역대 최다였지만 FA 몸값 인플레현상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2015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처음 FA자격을 얻게 되는 두산 김현수(27), 삼성 박석민(30)을 비롯해 재자격을 취득하는 삼성 이승엽(38), 한화 김태균(33) 등 초특급 선수들이 쏟아져 나온다.


● FA최대어 김현수-박석민

2015시즌 FA 최대어는 김현수와 박석민이다. 김현수는 2006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빼어난 실력으로 주전자리를 꿰찼고,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했다. ‘타격기계’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빼어난 타격 메커니즘을 가졌다. 꾸준함이 큰 무기다. 확실한 주전외야수로 자리매김한 2008년부터 매년 120경기 이상을 뛰었고, 2012년(0.291)을 제외하고 매년 타율 3할을 기록했다.

박석민은 경쟁이 치열한 삼성의 붙박이 3루수다. 팀이 프로야구 최초 통합 4연패를 하는데 그의 역할이 컸다. 올 시즌에는 11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5, 27홈런, 72타점으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을 거머쥐었다. 팀내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올해는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있다. 박석민과 김현수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러 자격요건을 채운다면 FA 최대어가 될 수 있다.


● 재자격 취득 특급 이승엽-김태균

FA자격을 재취득하는 초특급 선수들도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이승엽, 김태균의 FA계약이 완료된다. 이승엽은 말이 필요 없는 ‘국민타자’다. 2014시즌에는 2013년(타율 0.253(112안타), 13홈런, 69타점)의 부진을 털고 타율 0.308(156안타), 32홈런, 101타점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그가 치면 역사가 된다. 38세 23일로 최고령 30홈런 타자가 됐고,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을 거머쥐며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9개) 수상자가 됐다.

김태균도 국가대표 4번타자다. 한국에서 뛴 12시즌(2010∼2011시즌 일본 지바 롯데) 중 3시즌(2002, 2006, 2007)을 제외하고 타율 3할을 올리는 꾸준함을 보여줬다. 2년차 징크스를 앓았던 2002년을 제외하고 11년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라는 상징성이 있다.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에 나온다면 몸값은 말 그대로 예측불가다.


● 오재원-이택근의 몸값은?

두산 오재원(30)과 넥센 이택근(35)의 FA몸값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재원은 이번 시즌 자격요건만 채우면 대졸 8년차 FA자격을 얻게 된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군 면제도 됐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인 인재다. 지난해 타율 0.318, 5홈런, 40타점, 33도루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고, 넓은 수비 범위와 근성 있는 모습을 인정받고 있다.

이택근은 2015시즌 후 두 번째 FA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의 두 번째 FA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대형FA계약의 시초였기 때문이다. 그는 2011시즌 후 4년 50억원의 대형FA계약을 맺고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했다. 이후 FA선수들의 기준점이 50억원이 됐고, 몸값이 80억원대까지 올라갔다. 이번에도 과연 넥센이 이택근에게 얼마를 안길지 벌써부터 화제다.


● 투수 FA는 실패? 알짜 FA 손승락-이동현

역대 ‘FA먹튀’ 사례는 투수 쪽이 많았다. 9년간 꾸준히 공을 던진 선수는 몸이 성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투수들의 FA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았다. 장원준(30)이 역대 FA 투수 최다액인 84억원(두산)을 기록했고, 안지만(32)도 역대 불펜투수 최다금액인 65억원에 삼성에 남았다. 삼성 장원삼(32)의 역할이 컸다. 그가 60억원이라는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하며 투수FA도 더 이상 무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보인 것이다. 이번 시즌 후 자격을 취득하는 이동현, 손승락 등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알짜FA다.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육성부장은 “2015시즌 경기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FA 규정의 변화는 없다”며 “FA 등록일수 145일 이상(2006년 이후)을 채우면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45일이라고 쉽진 않다. 정규시즌이 190일 정도다. 1군 엔트리에서 4∼5번만 빠져도 자격을 취득할 수 없다. 물론 주전선수들의 경우 평균 등록일수가 170∼180일 정도가 된다. 그런 선수들은 자격을 취득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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