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슈틸리케 감독은 31일 호주 시드니 올림픽파크 내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42분 이정협(상주상무)을 빼고 김주영(상하이)을 교체 투입했다. 다를 고개를 갸우뚱할만한 결정이었다. 동점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를 내보냈기 때문이다. 김주영이 수비라인으로 들어가자 곽태휘(알 힐랄)는 공격수로 변신했다. 이 결정이 손흥민(레버쿠젠)의 동점골에 밑거름이 됐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곽태휘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가 높게 올릴 볼을 상대 진여에서 헤딩 경합을 펼쳤다. 이 상황에서 떨어진 볼을 잡은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문전으로 들어가는 손흥민의 발밑으로 전달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은 이 볼을 잡아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 슈팅해 패배 직전에 있었던 팀을 구했다.
비단 이번 결정만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선발로 기용한 선수들이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과 감기 몸살 등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던 조별리그 2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선 남태희(레퀴야)가 결승골을 넣었다. 조별리그 3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선발로 출격한 이정협이 골을 넣어 1-0 승리를 책임지기도 했다.
시드니(호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