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켈리 “선발마저…” 답답한 SK

입력 2015-07-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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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윤희상-켈리(오른쪽). 사진|Sk와이번스·스포츠동아DB

윤희상 구속저하로 6월 방어율 5.23
켈리도 같은기간 1승4패 방어율 7.91


6월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SK는 가장 실망스러운 팀으로 꼽힌다. 더 큰 문제는 SK에 반전의 계기마저 안 보이는 현실이다. ‘시스템 야구’를 선언하며 “여름이 승부처”라고 외친 팀이 아이러니하게도 날씨가 더워질수록 더 위태로운 지경에 놓였으니 말이다.

타선이야 이제 기대감마저 사치스럽지만, SK의 강점인 줄 알았던 선발진의 균열이 심각해지고 있다. SK ‘빅4’ 선발 중 메릴 켈리와 윤희상의 구위 저하가 갈수록 심각하다. 윤희상은 6월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구속 저하를 노출했다. 왜 그런지 팀 내에서 납득할 만한 이유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 SK 김용희 감독은 “아프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일시적인 것 같다”고 밝힐 뿐이다. 윤희상은 달이 바뀔수록 악화돼 6월 방어율 5.23에 1승도 못 거뒀다.

켈리의 상황은 더 심각한데, 시즌 방어율이 5.33인데 6월 방어율은 7.91에 달한다. 6월 5경기에 선발등판해 2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이러다보니 켈리가 등판하는 경기는 이길 확률부터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불펜 소모가 극심하다. 켈리가 6월 유일하게 승리(4패)한 17일 한화전에서도 5회까지 4-0으로 팀이 이기고 있었는데, 6회 1사 후 부상을 이유로 돌연 마운드를 내려가 팀에 낭패를 안겼다. SK는 정우람까지 소진하며 7-6으로 겨우 이겼다.

이러다보니 선발 원투펀치인 김광현과 트래비스 밴와트의 부담은 가중된다. 김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늦어지는 한 요인이다. 교체 타이밍이 늦어지다 더 큰 화를 불러와 결국 마무리 정우람을 더 무리시키는 최악의 패턴이 되풀이되고 있다. 정우람의 위력으로 그나마 버티고는 있지만, 갈수록 정우람의 피안타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허투루 넘기기 힘든 대목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기다려볼 뿐’이라는 식의 무기력증이 팀 전반에 번지고 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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