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두 자릿수 승점’ 대전, 서울 원정 극복할까?

입력 2015-08-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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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최문식 감독. 스포츠동아DB

대전, 26라운드 광주전 승리로 시즌 2승째 챙겨…최문식 데뷔 첫 승
3연승 서울은 껄끄러운 상대… 아드리아노가 빠지는 건 큰 도움
꼴찌 탈출을 향한 대전의 마지막 몸부림이 통할 지 관심


“지켜보세요. 우린 달라졌으니까요.”

올해 초까지 올림픽축구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한 최문식 감독은 지난 6월, 극심한 부진에 빠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대전 시티즌의 소방수로 부임했다. 하지만 현실은 혹독했다. 전술적인 변화를 주며 조금씩 긍정적인 경기력을 발휘했지만 뿌리 깊은 선수단의 패배 의식은 좀처럼 털어내기 어려웠다. 첫 골을 어쩌다 먼저 넣어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라 불안했고, 리드를 허용하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전진하다 쉽게 추가 실점을 허용해 패할 때가 잦았다.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7월 여름이적시장은 대전에게 마지막 ‘뒤집기’ 찬스였다. 지난 시즌 챌린지(2부리그) 득점왕 출신 아드리아노(브라질)를 포함한 11명이 나가고, 12명을 새로 영입했다. 물론 외국인 선수 진용까지 죄다 바꿨다. “중고 재료를 써서라도 다 바꿔야 했다. 리모델링에 어느 정도는 만족한다”는 게 최 감독의 이야기였다.

그래도 뭔가 2% 부족했다. 이적시장이 끝난 뒤 이어진 정규리그에서 내리 2연패를 당하며 계속 추락했다. 수원삼성과 성남FC에게 모두 무릎을 꿇었다. 17경기 연속 무승(4무13패)이자, 최 감독 부임 이후 13경기 무승(3무10패)이었다. ‘혹시나’라는 기대는 ‘역시나’라는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이 때 희망의 싹이 움텄다. 19일 광주FC와의 정규리그 26라운드에서 짜릿한 2-1 승리를 챙겼다. 드디어 승점이 두 자릿수(11점)로 바뀐 순간이었다. 오랜 시간 극심한 마음고생에 시달린 최 감독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이는 강한 인상의 소유자이지만 프로 사령탑 첫 승에 눈물을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당장 따라잡아야 할 11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1)와의 격차는 상당하다. 3경기 반이다. 꼴찌(12위)와 11위의 차이는 엄청나다. 11위는 챌린지 최종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마지막 생존의 가능성이 있지만 꼴찌는 내년 시즌 챌린지로 직행해야 한다.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온다는 보장이 없다.

대전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격돌한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본격 시동을 건 서울은 껄끄러운 상대이지만 이적 후 박주영과 환상의 원투펀치를 자랑하는 대전 출신 아드리아노가 구단 간 계약 조항에 따라 친정팀과 대결에 나설 수 없어 부담이 줄었다.

최 감독은 “딱 한 개의 단추를 꿰면 된다. 딱 한 번만 이기면 금세 탄력 받을 수 있다”고 말해왔다. 광주를 꺾고, 오랜만의 오름세를 탈 수 있는 지금이 절호의 찬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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