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모창민-김창욱(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 끊임없이 새로운 카드 고민
모창민 등 감초 역할로 주전들 체력 안배
“야구는 선수가 하고, 감독은 대비를 하는 사람이지.”
NC 김경문 감독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김 감독은 늘 준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6월 KBO리그 역대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20승1무5패·승률 0.800)을 세웠을 때도 “아직 100경기도 치르지 않았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시즌에 돌입한 뒤에도 끊임없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새로운 카드를 고민했다. 일례가 모창민이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주전 3루수로 지석훈을 선택했다. 지석훈은 김 감독의 믿음에 십분 부응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고 모창민이라는 카드를 버린 게 아니다. 김 감독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모창민을 2군에 내리기도 했지만, 다시 1군에 불러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팀에 1점이 필요한 순간 교체투입하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 감독은 “(모)창민이가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했다. 다시 살아나면 팀 타선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그의 부활을 바랐다.
모창민은 후반기 감초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순위싸움에 결정적이었던 2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출장해 5타수 2안타 1도루로 활약했고, 23일 문학 SK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에릭 테임즈와 이호준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조영훈과 모창민이 중심타선 역할을 해주면서 팀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뿐 아니다.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새끼손가락 부상을 당한 김종호의 자리를 김성욱이 잘 메워주고 있다. 김 감독이 김성욱을 준비한 이유는 내부경쟁과 더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김 감독은 “시즌이 길다. 주전들이 부상 없이 잘 버텨주면 더 바랄 나위 없지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야구”라며 “일이 일어나고 준비하면 이미 늦다. 야구는 선수가 하지만 감독은 오늘 이겨도 내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 감독의 ‘준비’는 후반기 NC를 질주하게 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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