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벤 헤켄. 스포츠동아DB
日 세이부 러브콜…구단, 이적 돕기로
넥센과 앤디 밴 헤켄(36·사진)이 아름다운 결별을 선택했다.
넥센은 23일 “밴 헤켄이 올 시즌 종료 후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희망해왔다. 본인의 의지가 확고해 그간의 공로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일본 진출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에이스에 걸맞은 대우를 약속하며 설득을 벌여왔으나, 밴 헤켄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본 퍼시픽리그의 세이부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밴 헤켄은 넥센의 부흥기를 이끈 절대 에이스였다. 2012년 넥센 유니폼을 입고 이듬해부터 팀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2012년 11승(8패), 2013년 12승(10패)을 기록하며 선발로테이션의 한축을 담당했다. 2014년에는 KBO리그 최고투수 반열에 올랐다. 20승6패, 방어율 3.51로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앞장섰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한 삼성 류중일 감독은 “7차전까지 갔다면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에게 말려 졌을 수도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2009년 로페즈(전 KIA) 이후 무려 5년만이자, 외국인투수 역대 3번째로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올해도 15승(8패)을 거뒀다.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타자들을 상대했다. 4시즌 통산 120경기에 등판해 58승32패, 방어율 3.54의 성적을 남겼다.
밴 헤켄은 지난해 12월 넥센과 연봉 80만달러에 2년 재계약했다. 그해 일본 구단의 관심이 있었지만 구체적 제안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에도 2년 연속 15승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자 몇몇 일본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다. 넥센은 KBO리그 외국인투수 최고수준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했지만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넥센 관계자는 “자신의 야구인생을 말하는 밴 헤켄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넥센은 라이언 피어밴드와는 재계약했다. 계약금 3만달러, 연봉 42만달러, 옵션 13만달러를 합쳐 총 58만달러(6억7000만원)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중반 팔꿈치 통증에도 로테이션을 지키며 30경기서 13승11패, 방어율 4.67을 기록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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